먹는 것이 남는 것이다
최근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음·식료품과 농수산물 등 판매 성장이 눈에 띈다. 이 때문에 e커머스 업체들은 먹거리 카테고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전략과 제휴를 통해 매출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또 대형마트도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며 생필품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년 만에 13배 성장
통계청에서 발표한‘2014년 1/4분기 온라인 쇼핑 동향 보고서’를 보면 2014년 1/4분기 음·식료품 카테고리와 농수산물 카테고리가 각각 전체 거래액의 8.4%와 2.8%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합할 경우 11.2%로, 전체 카테고리의 거래 비중으로 3위를 차지했다(1위는 여행·예약 서비스, 2위는 의류· 패션 및 관련 상품). 거래액과 성장률 또한 눈에 띄고 있다. 10년 전인 2004년 1/4분기 음·식료품과 농산물의 거래액은 각각 758억과 750억에 불과했으나. 2014년 1/4분기에는 1조 1220억과 3600억으로 10년 전에 비해 1380%와 883%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의류 패션 및 관련 상품 카테고리의 933% 성장률에 비해서도 약 400% 이상 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더욱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어 4년 전인 2010년과 비교할 경우 190% 성장했고, 같은 기간 의류 패션 및 관련 상품의 127%보다 63% 더 높은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연도별 1/4분기 거래액 >
◈먹거리 카테고리의 이유 있는 인기
거래액 비중과 성장률을 보면 음·식료품은 향후 전자상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카테고리임에 분명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먹거리와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외곽에 있는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전문 대형마트로 가족과 함께 쇼핑하며 주말을 보내는 것이 당연한 생활 문화였다. 특히 먹거리는 소비자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해야만 안심이 되는 상품군이었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주문하는 것을 꺼려하는 마지막 카테고리였다. 마치 전자상거래 초창기 의류와 패션 제품들을 직접 입어보거나 착용해 보지 않고 구매하는 방식을 소비자들이 꺼려할 것이란 예상과 비슷한 것 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온라인에서 옷을 사는 것은 보편화됐다. 의류 카테고리가 성장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은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택할 수 있었고,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이나 사이즈가 아니라면 빠르고 편리하게 반품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제공함으로써 오프라인 매장 구매와 비교했을 때 큰 불편함이 없었기 때문이다(2014년 1/4분기 기준, 온라인 중 의류 매출 비중은 2조 2201억, 점유율 15.8%). 음·식료품이 전자상거래에서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품질을 보증할 수 없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배송 과정에서 변질 또는 파손으로 인한 문제였다.
◈당일배송 및 포장의 진화
하지만 이런 문제점들이 물류 프로세스와 포장 기술의 발전으로 해소되면서 문제점을 빠르게 해결하고 있는 모습이다. 산지 또는 대형 유통 업체에서도 상품의 품질을 규격화하기 위한 노력들이 꾸준히 진행되고 가공식품의 발전으로 규격화와 품질 평균화가 가능할 수 있었다. 농산물의 경우도 설비를 이용하여 상품의 규격과 당도 등을 구분하여 관리하여 품질이 보증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포장 기술의 발전으로 최근에는 수박과 같은 과일도 전용 포장 박스를 이용하여 안전하게 배송되어 오고 있고, 최근에는 진공 포장 기술과 냉매 기술의 발전으로 산지에서 광어 등 횟감도 택배로 받아 볼 수 있게 됐다.
◈e커머스 주력하는 대형마트
이렇듯 음·식료품과 농수산품이 소매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점점 이동하고 있다 보니 기존 오프라인 마트에서도 전체적으로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마트가 온라인 사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디앤샵(d&shop) 사장을 역임하였던 최우정 상무를 2010년 온라인 사업 본부장으로 영입하여 온라인몰의 강화와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한 빠르고 편리한 배송을 무기로 오프라인 마트의 성공신화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얼마 전 전자상거래 전용 물류센터를 용인 구성(보정동)에 오픈하였고 서울 경기 지역에 2개의 물류센터를 추가 오픈하여 총 3개의 물류센터를 통해 서울 경기 지역의 전자상거래 전용 물류 배송 부분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물류센터 또한 전자동화 설비를 도입하여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영진들이 전 세계 자동화 물류센터를 벤치 마킹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온라인 판매하는 가락시장
최근에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가 가락시장에 온라인으로 농산물을 경매하는 이른바‘사이버 도매시장’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가 한국농업경영포럼(이사장 성진근)에 의뢰해 작성한‘가락시장 사이버 B2B(기업 간 거래) 거래시스템 구축 연구’ 중간 보고서에 따르면 공사는 올해 2014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이버 거래를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락시장의 경우 연간 거래액이 약 4 조원 규모로 파악되고 있으며 향후 전체 거래액의 약 10%인 4000억을 온라인으로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 빠른 중도매인 및 도매법인에서는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의 온라인 개설과 별도로 직접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 또는 오픈마켓에 입점하여 온라인 매출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
◈신선식품 선점 경쟁‘치열’
기존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터파크에서는 가락 시장 몰에 사무실과 물류창고를 만들어 새벽시장에서 직접 상품을 경매 낙찰받아 상품 촬영부터 고객 주문, 검수 포장 및 배송을 당일에 진행하고 있으며 4년째 운영 중이다. 오픈마켓에서도 신선식품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11번가는‘신선 탐험대’라는 이름으로 G마켓은‘G마켓이 간다’라는 코너로 해당 MD들이 산지에 직접 방문하여 상품의 생산부터 가공, 포장, 배송작업까지 품질과 신선도, 그리고 배송까지 모두 검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최근 많은 화두를 만들어내고 있는 아마존의 경우도‘아마존 후레쉬(amazon Fresh)’와 ‘아마존 대쉬(amazon dash)’서비스와 제품을 선보여 식료품 시장에서도 선두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렇듯 국내 마트와 같은 식품 유통 기업은 물론, 정부 기관과 전자상거래업체는 물론 미국의 아마존에서도 식료품과 농수산물의 온라인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 중에 있는 요즘 물류 시설과 함께 뒷받침된다면 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배송을 제공하여 더욱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식료품 및 농수산물의 물류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물류기업에서는 B2C 물류 프로세스의 이해와 함께 음·식료품과 농수산물의 물류 기술력 확보를 위한 관심과 노력을 통해 물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