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간다

by 나는꽃


햇살이

천천히 기울어

창가에 낮은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고


저녁이

어깨를 살짝 접으며

손끝의 남은 온기를 풀어놓는다


붙들던 날들은

잔물결처럼 퍼지고

빛결이 길게 흘러간다


조용히 발을 놓고

스며든 햇빛 속으로

먼저 흘러간 것들의 뒤편에서

숨을 고르며


조용히

나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