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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주 May 25. 2021

수국

빗소리에 일어나

창 밖을 바라보다

빗방울 따라

심연으로 스며든다


시끌벅적 투닥투닥

현실로 돌아오는 시간

어김없는 의무감에 몸을 돌려

부담감의 영역으로 들어선다


해야 할 것들에 빼앗긴 시간

간데 없이 사라진 나


눅눅함에 젖은 나비처럼

힘겨이 날아올라 허공을 맴돈다


마당

장독대

담장을 넘어 골목으로


피곤한 날개 쉴 곳 찾아 헤매다

보랏빛 나비들을 발견했다


삶의 무게에 눌릴 때마다

달려갔던 그곳

나비 같은 내가 모여

꽃처럼 예쁘게 자라고 있었다






(Image by Takuyo from Pixab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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