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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주 Feb 06. 2023

보이지 않는 것에 주목!

고후 4:18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사람들은 보이는 세계에 주목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의 영역이다. 외모, 말투, 스펙, 재력과 같은 것으로 삶을 증명하려고 애를 쓴다. 타인을 볼 때 '보이는 것 밖에 볼 수 없는 인간'은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이 가진 보이는 것으로 자기를 대신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가장 원하는 것이 가시적인 것인가?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할수록 한숨만 나올 뿐이다. 자격증을 하나 더 취득하든 좋은 직장에 다니게 되든 연봉이 높든 자기 삶에 만족하지 못하면 모두 다 꽝이다. 처음엔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해 답답하다 나중엔 원하던 일이 무엇인지 잊어버리고 만다.


어릴 때, 성경말씀을 배우며 가졌던 몇 개의 질문이 있다. 그중 하나가 '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을 힘들어했을까?'였다.


혼자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 습성으로 누군가에게 묻지 않고 끊임없이 고민해 보았다. 답은 잘 나오지 않았고 질문은 기억의 저편으로 넘어가 버렸다. 어느덧, 고등학생이 된 나는 이미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하나님보다 세상을 더 의지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다시 질문했다. 왜 인간이란 신을 의지하기가 이렇게나 힘든가? 오래 고민해 왔기 때문인지 아니면 머리가 좀 커진 이유인지 답이 쉽게 나왔다.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분'이시라서 사람들은 쉽게 그분을 잊어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의 평안을 원한다. 그래서 더욱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지도 모르겠다. 평판때문에 다른 사람의 시선에 기분이 좌우된다면 뭔가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생존 전략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계획은 온전하지 못하다.


평안을 왜 얻고자 하는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왜 불안한가?

눈에 보이는 것들에 의지하고 있어서다.


보이는 것은 잠깐의 만족과 잠시의 대안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에는 인간 근원의 고독, 불안, 두려움을 해소시켜 줄 만한 능력이 없다. 스스로의 모습을 존재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고 그런 사랑을 받을 때에만 참 평안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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