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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해 May 26. 2021

아무리 노력해도 귀찮고 하기 싫다면

의욕이 뿜뿜 솟는 50가지 방법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영웅의 이야기와 포맷이 같다. 원래는 공부도 못하고 말 그대로 지질했지만 결심을 하고 여러 가지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스토리 라인을 갖는다. 또한 바탕에 깔리는 건 그 열악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과 의지다.


'의지의 한국인'


성공했다, 그렇다고 실패했다 보기도 어려운 평범한 삶을 사는 나로서는 이런 슬로건에 세뇌당해서였을까? 힘들어도 의지와 노오력으로 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살다 보니 의지만으로는 안 되는 일이 많았다. 식욕이 그랬고, 출산 후 호르몬의 변화, 체력 저하 등은 의지만으로 안됐다. 지금은 무식하게 의지만으로 하지 않고 다이어트 같은 경우 의학의 도움도 받고, 호르몬이 지배할 땐 그냥 쉬는 편을 택했다.


하지만 그래도 의욕이 뿜뿜 나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의욕이 뿜뿜 솟는 50가지 방법>>(쓰카모토 료 지음, 박재영 옮김, 이지북, 2021)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없던 의욕이 뿜뿜 나올 것 같았다. 어떻게 내 상태를 알고, 게다가 50가지 방법이나 있다니...... 매우 혹했다. 저자는 공부를 못하고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정학까지 받을 뻔 한 말 그대로 꼴통에 문제아였다고 한다. 하지만 위기감을 느껴서 스스로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열심히 공부해서 하지만 저자는 도시샤 대학교와 케임브리지 대학교 대학원에 합격한다. 이후 의욕이 안나는 6,000명의 친구들을 의욕 뿜뿜 나게 했고 400명 친구들은 케임브리지 대학 등 명문대에 보냈다고 한다.


두둥... 역시 성공한 사람들의 그 프레임이다. 하지만 의지가 아니라 '구조 만들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한다.


"원래 사람의 의지는 불확실하다. 일이든 공부든 취미든 무언가를 시작하거나 지속하려고 할 때 의지력만큼 못 미더운 것도 없다. 어떤 일이든 의지만으로 완수하려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다.


노력가라고 불리는 사람, 한 가지 목표에 지속적으로 힘쓰는 사람, 끈기 있게 한 가지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사람은, 표현을 달리하면 그 일을 하려고 하는 '구조'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의지가 아니라 구조를 통해 자신을 움직이는 것이다. (p.12)"


"강한 의지력을 가져야 한다고 자신을 채찍질하는 건 그만두도록 하자. 사회적, 신체적, 심리적 특성을 강력한 의지만으로 극복해 내기는 매우 어렵다. 중요한 건 의지의 체계를 파악하는 것이다. 의욕과 의지력을 효율적으로 발산시키며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체계를 알고, 또 그에 맞게 자신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p.18)"


의지가 없어도 된다. 의욕이 없는 것이 아니라 방법을 모른다. 내가 그 방법을 알려주마!라고 자신 만만하게 이야기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우리가 의욕이 필요한 때는 일할 때, 공부 또는 시험 준비할 때, 다이어트할 때 등이다. 저자는 각 상황에 따라 의욕 뿜뿜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내용 중 가장 관심이 가는 몇 가지만 뽑아보았다.


"일에서 의욕 뿜뿜해보기"


할 일을 세분화해서 포스트잇에 붙인다.


제임스 제롬 깁슨의 '어포던스(affordance, 행동 유도성)'에 따르면 사물이 갖는 어포던스가 인간의 무의식적 행동을 유도한다고 한다. 버스의 하차 벨처럼 눈 앞에 벨이 있으면 누르고 싶고, 먹을 것이 있으면 먹고 싶은 것처럼 말이다. 저자는 이론에 따라 행동을 유도하는 사물을 직접 만들기를 권고한다. 애자일에서의 칸반 보드처럼 할 일, 해고 있는 일, 끝난 일을 눈에 보이게 적어 두는 것이다. 완료된 일은 자기 효능감을 강화시켜준다.


해야 할 일 중 가장 하기 싫은 일을 가장 먼저 이른 아침에 한다.


하기 싫은 일은 아침 일찍 한다. 하기 싫다고 생각하는 것도 에너지 낭비이다. 의지력이 높은 아침 시간대를 이용해서 하기 싫은 일을 빨리 먼저 하면 일이 완료되기 쉽다.


일단 한다.


에밀 크레펠린의 '작업 흥분' 이론에 따라 일단 시작한다. 작업 흥분은 머리나 몸을 써서 어떤 작업을 시작하면 의욕이 생겨서 그 작업을 계속하기 쉬워진다는 이론이다. "인간은 '의욕이 생겨서 행동하는'것이 아니라 '행동하기 때문에 의욕이 생기는' 생물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p.55)"


내일도 지속할 수 있도록 어중간한 부분에서 끝낸다.


사람은 완성된 것보다 완성되지 않은 것을 더 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라고 한다. 공부든 일이든 일부러 어중간하게 끝내서 신경 쓰이게 하는 것이다. 온 힘을 다해 완료해버리면 다음날 의욕이 나지 않으니 일부러 마치고 싶도록 어중간한 부분에서 끝내서 다음날 완성하는 것이다.


"시간 안에 끝내지 못하고 어중간하게 마무리 짓는 것이 '다음에는 제대로 끝내자'는 의욕으로 이어진다. (p.115)"


의욕 뿜뿜을 위해 이를 실천하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저자의 권유대로 이 글을 "다이어트에서 의욕 뿜뿜해보기"까진 정리해보려다 안 하고 여기서 마치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다."

(꼭 이런 거만 잘 지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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