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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해 Sep 09. 2019

오늘 기분 어떠세요?

태풍이 지나간 길에는 나뭇가지와 나뭇잎이 널려있다. 월요일 아침은 차가 많이 막힌다. 그리고 이상하게 명절 전에는 차가 더 막히는 것 같다. 월요일 출근길. 아이는 카시트에 앉은 채로 사탕 달라고, 안아달라고 계속 운다.

딸아이는 만 2살이다. 한창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의지가 생겨서 그런지, 열심히 표현 중이다. 설상가상 이번 주 감기가 심하게 걸려 초예민 상태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감정은 종잡을 수가 없다. 조금만 마음대로 안되거나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다. 왜 우는지 알지 못한다. 그냥 운다. 계속. 달래면 순간 가라앉는다. 그러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서 까르르 웃는다. 알 수 없다.

아이를 보면서 내 감정을 돌아본다. 아이의 순간순간 변하는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듯, 타인도 내 감정을, 나도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어떤 상황 때문에 짜증 나거나, 화가 났거나 수치스러웠을 때, 이 감정 때문에 하루를 망친적이 있다. 그리고 그 감정이 전이되어 가족이나 타인에게 옮기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 날은 그냥 짜증 나는 하루, 재수 없는 날이 된다. 별일이 없는 날이면 그냥 짜증내고 말겠지만 중요한 일 앞두고 감정이 상한 경우는 대부분 결말이 좋지 않다.

뉴스 사회란에 발생하는 대부분의 사건, 사고들도 이렇게 순간적인 감정으로 인해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본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에서도 주인공이 하루 종일 받은 스트레스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자신을 쳐다보는 옆 옆방 사람에게 짜증 낸다. 그 사람이 뒤에 칼을 감추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내”가 느낀 감정인데, 감정 속에 빠지다 보면 그 감정의 고삐는 어느덧 내가 아닌, 감정이 쥐고 있게 된다.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다르다. 각 상황별로 자신이 어떤 기분을 느낄지 미리 결정하고, 그 결정에 따라 기분을 느낀다.

시합을 앞둔 운동선수의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와 두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이 감정에 휩싸이면 지게 된다. 그래서 선수들은 감정을 이겨내는 훈련을 많이 한다고 한다. 스스로를 이겨내는 연습.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선택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자신을 아는 것, 나를 들여다보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상위 1%가 되기 위한 1%는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했다. 하버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하버드대학에서는 전통적으로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합니다.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면 알기 위해 노력하세요. 자기 자신을 아는 사람 만이 타인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의한다" (나는 하버드에서 인생을 배웠다, p.19).


하버드는 왜 자신을 알라고 했을까? 인생이라는 전쟁터에서 승리하려면 내가 쓰는 무기의 특성과 장단점을 알아야 적재적소에서 쓸 수 있다. 나 자신은 내가 가진 유일하면서 가장 훌륭한 무기이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아주 정확히 잘 알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타인의 비판도 잘 받아들인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생각, 말, 감정, 목표, 습관, 시간 등 살펴보아야 할 것들이 많다. 하지만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감정이다. 그 이유는 어떤 것에도 우선하는 본능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라


나는 오늘 어떤 기분을 가지고 싶은가?
그런 기분을 가지기 위해서는 오늘 일어나는 일들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식스 해빗 p108)


<<식스 해빗>>에 따르면 뛰어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이 상황에서 내가 느끼고자 하는 기분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지속적으로 제기한다고 한다. 감정은 의지와 상관없이 본능적으로 생겨난다. 하지만 기분은 내가 정할 수 있다. 감정을 A라고 느껴도 내가 해석해서 B라고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습관을 만들면 뇌는 순간적인 감정보다 내가 해석한 기분을 더 중시하게 된다고 한다.


감정도 습관이다.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것을 내버려 두면 습관처럼 그 감정에 빠지게 된다. 감정이 나를 삼키면 내 말, 행동, 결국 내 운명까지 좌우하게 된다. 화를 내거나 불평을 하는 것 모두 습관이다.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그 감정을 조절하는 것은 어렵지만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내 운명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를 아는 첫 단추인 감정을 통제하자. 출근해서, 미팅에서, 점심을 먹을 때, 퇴근해서, 가족을 대할 때 오늘 나의 기분을 결정해보자.


오늘 기분 어떠세요?
Feel so good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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