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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해 Mar 22. 2020

우리 아이 유튜브 스타 만들 수 있을까?

라임튜브와 함께 하는 우리 아이 유튜브 스타 만들기

작년에 한참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겠다고 다양한 기획을 했었다. 가장 먼저 만든 채널은 아이 채널이었다. 아이 채널을 만들면서 명목은 이랬다.


"아이의 성장 과정을 기록하고,

아이도 보고, 다룬 사람들도 보고

그러다 운이 좋아 구독자가 많아져서 유명해져서

돈도 벌게 되면 일석삼조가 아닐까?"


내 장기인 돈쓰기 추진력을 보이며 자료를 모았다. 유튜브 찍기 좋은 화질 좋은 폰으로 바꾸고, 유튜브 관련 책을 사고, 핸드폰으로 동영상 편집하는 유료 앱(무료도 쓸만하다)을 사고, 촬영에서 빛이 중요하다고 룩스 패드 조명도 샀다. 지금 이 조명은 쓸 일 없이 벽보고 벌서고 있지만...

처음엔 어떤 스토리로 할까 이렇게 저렇게 고민하고, 뚝딱뚝딱 영상을 만드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하지만 유튜브의 진입 장벽이 낮아 보이지만 높은 것은 이유가 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난 이걸 꼽고 싶다.


꾸준함.


지속적인 콘텐츠를 만들기 어려운 이유, 콘셉트를 잡기 어려운 이유 등등의 나의 핑계와 이유를 해결해 줄 수ㅠ 있을까 싶어 <<라임 튜브와 함께 하는 우리 아이 유튜브 스타 만들기>>을 펼쳤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아이'를 유튜브 스타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이것만 하면 구독자 천명, 우리 아이도 유튜브 대스타! 이렇게 할 수 있는데, 아이가 들어가서인가 아버지인 저자는 조심스럽다. 그리고 라임이를 배려한다. 그런 모습은 책의 내용에도 곳곳에 보인다. 책 서문에 라임파파의 한마디가 인상적이다.


"무작정 따라 하면 되는 식의 지름길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특정 업체나 장비, 프로그램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이와 함께 즐거운 유튜브 라이프를 만드세요!"




이 책은 키즈 크리에이터로 아이를 키우고 싶은 부모들이 주로 할 만한 질문과 이에 대한 답들로 구성되어 있다. 질문 모두 정말 궁금한 것들이며, 이런 상황을 라임이와 라임파파가 어떻게 헤쳐 나왔는지 알 수 있다.


물론 라임파파가 초기 영상을 만들고 채널이 키우던 시점과 지금은 상황이 또 많이 달라져서, 같은 방식으로 하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전혀 가이드가 없어 막막한 부모들과 키즈 크리에이터에 관심 있는 아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몇 가지 관심 있었던 질문과 내용을 요약해 본다. 


우리 아이, 키즈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을까요?


키즈 크리에이터를 꿈꾸려면, 아니 무슨 일을 하든 그 사람의 끼나 재능이 어느 정도는 바탕이 되어야 한다. 라임이는 원래 끼가 좀 있는 아이였다고 한다. 우리 아이의 끼와 재능을 무시한 채 무작정 영상을 찍지 말고 아이 입장에서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잡는 것을 좋아하는지, 타인의 시선이나 외부 요인에 크게 휘둘리지는 않는지 등등 세심하게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키즈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아이,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아이들과 함께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일단 스마트폰으로 아이의 모습을 촬영해보는데 의의를 두자. 촬영 놀이를 시작하는 부모는 처음부터 끝까지 부모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남과 비교하지 않으며 아이가 싫어하면 당장 멈추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다. 


"모든 것을 아이 중심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영상 아이템과 콘셉트는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영상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된 콘텐츠 콘셉트입니다. 제아무리 완성도 있는 콘텐츠를 만들었다고 한들 유튜브 사용자들에게 검색되지 않고 추천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유튜브 영상 콘텐츠는 대중적이되, 차별화된 콘텐츠여야 합니다. 즉, 구독자들이 원하는 영상을 나만의 제작 방식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


한 마디로 팔리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구독자들이 원한다고 다 만들 수는 없다. 키즈 콘텐츠는 유튜브에서 지정한 가이드라인을 꼭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상이 삭제되거나, 채널 경고를 받게 된다.



저자인 라임파파는 "어린이들이 사랑하는 애니메이션을 10여 년 동안 만들어온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감독)"이었다. 뽀통령이라 불리는 <뽀로로>와 <꼬마버스 타요>를 만들기도 했다. 어쩐지. 아무런 감 없이 채널을 키워내지는 못할 것이다. 


라임파파가 처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라임맘이 갑자기 급성신부전증을 앓게 되어서라고 한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모든 일을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하는 일을 알아보다가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Rhyme's Toy Show>라는 채널로 장난감 리뷰로 시작했다. 손만 나오게 해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영상을 찍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잘 되지는 않았다.


출처: 라임튜브


"처음에는 라임이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기에 라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영상이나 놀이공원에 가서 재미있게 노는 영상 등을 무작위로, 아무런 콘셉트 없이 되는대로 올렸습니다. (p.29)"


그러다가 유튜브에서 하는 키즈랩 행사에서 라임이가 영상을 만들어보는 기회가 주어지게 되고, 영실업 서포터스로 선발되어 정기적으로 장난감을 지원받게 되었다. 그리고 라임튜브 콘셉트도 '5세 아이가 장난감 리뷰하기' 포맷으로 틀을 잡게 되었다.

출처: 라임튜브


'구독자들이 원하는 영상을 만들어야지!'


이런 과정들 속에서 라임튜브는 이렇게 전략을 바꾸었다. 라임파파의 시기적절한 전략과 노력, 이에 주어지는 기회로 라임이는 다섯 살에 유튜브 실버 버튼을 받게 된다. 실버 버튼은 구독자수가 10만 명을 돌파한 채널에 주는 것이다. 다섯 살에 구독자 10만이 넘는다니 대단한 능력이다. 지금 이 리뷰를 쓰는 시점에 라임튜브 구독자는 2.7M이다. 

출처: 라임튜브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92M 뷰를 달성한 "Learn colors with berenguer BabyDoll bathRoom | Playground Family Fun for Kids"이다. 놀이터에서 아빠랑 재미있게 놀고 와서 씻는다는 스토리다. Baby Green Finger에서 협찬을 받은 듯하다. 라임이가 스스로 머리 감는 모습이 나온다. 책에 나온 파랑이도 나와서 이야기하고, 구독자들과 소통을 위해 "혼자 목욕할 수 있나요? 댓글로 남겨주세요."라고 묻기도 한다. 아기 인형을 목욕시키면서 인형과 장난감도 보여준다. 중간중간 제품 홍보도 아주 자연스럽다. 뒤에 이벤트까지. 아마 이벤트가 있어서 더 인기가 많은 영상일지도 모르겠다.


영상을 보니 "라임이가 즐겨야 좋은 영상이 나온다!"라는 아빠의 말이 사실 같다. 실제 영상에서 라임이는 즐거워 보인다.


라임튜브가 추구하는 콘텐츠는 "라임이가 또래 친구들을 대신해서 다양한 체험을 하고 그 체험을 통해서 도전하는 자세와 용기, 그리고 세상은 흥미롭고 아름답다는 걸 또래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낼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그동안 안 만들었던 영상을 바로 영상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반성했다. 아이가 놀 때 좀 더 집중해서 아이와 함께 놀아주고, 아이를 관찰하고, 아이와 놀면서 촬영해 보는 것부터 하나씩 천천히 다시 시작해야겠다. 그다음 하나씩 떠오르는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이 책을 펼쳐봐야겠다.                                                                     


*이 책은 한빛 미디어 리뷰어로서 출판사로부터 받았습니다. 내용은 제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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