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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해 May 28. 2020

이런 서점을 차리고 싶다

있으려나 서점 by 요시타케 신스케

이 책을 읽은 건 2019년 1월. 이 책을 산 이유는 책 제목과 내용이 너무 내 취향이어서였다.

첫 인상 


비닐에 꽁꽁 자신의 매력을 숨겼던 얇은 이 책은 표지와 띠지의 귀여운 디자인으로 나를 유혹해왔다.

서점의 수 많은 책들이 자신들의 매력을 뽐내는 매대에서, 구석에서 뾱! 표지의 새싹처럼 내게 손짓한 것이다.


막 사온 책은 막 배달된 따뜻한 치킨 같이 향긋하고 맛나서 바로 먹어야 맛난다.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일단 비닐을 뜯었다.


이 책을 읽고 요시다케를 좋아하게 되었다. 언제나 이렇게 상상력이 가득한 책은 기분이 좋다. 인상적인 부분 몇 군데만 소개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이 책에는 나 같은 북쇼퍼가 나온다. 다양하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나온다.


나는 “쌓아놓는 것을 좋아함”에 한표.


“옷 입히는 것을 좋아함!”

“손에 들고 춤추는 것을 좋아함”

“냄새맡는 것을 좋아함”


당신은 어떻게 좋아하시나요?


달빛 아래서만 볼 수 있는 책

예전에 미술할 때 양초로 글씨쓰기 하거나, 빛에 비춰야 글자가 보이는 비밀 편지 같은 것을 쓴 적이 있었다.


이 책에 나오는 서점에는 달빛으로만 글자를 볼 수  있는 책이 나온다. 너무 로멘틱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준다. 받은 사람은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달이 뜨길 기다린 후 달빛 아래에서 연애편지를 펼친다. 달빛이 보여주는 사랑의 말들. 기다리고 기대하는 기분을 최대한 느낄 수 있는 책일것 같다.


책 이별 플래너 

북쇼퍼는 책을 많이 쌓아두기에, 책과 이별도 힘들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책 이별 플래너.


'책아, 너와의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데, 도통 준비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준비를 도와주는 사람을 불렀어. 이런 것도 스스로 하지 못해서 아웃소싱해야 하는 내 자신이 한심해 보이네.  그리고 이별은 아무리 준비해도 준비되지 않는다는 말이 와닿는다. 아직 너의 마음을 다 알지 못하기에 보낼 수 없어......'


이별이 어려운 나에겐 ‘책 돌보미 서비스’가 더 필요하다.





이 책은 한글자 한글자, 한 그림 한 그림, 책을 사랑하는 작가의 상상력 넘치는 위트가 녹아있다. 아! 이런 서점 차리고 싶다. (망하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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