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0
아무래도 사람 상대하는 직업이다보니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오전에 할머니 두분을 응대하는데 아직 업무에 미숙한 내가 답답했는지 스튜핏이란다. 스튜핏은 너네나 다 먹어라 태도여야 했는데 감정이 너무 상해버려 눈물이 고였다. 정신차리고 다음 고객을 웃으며 바로 맞이했다. 상황을 다 봤는지, 다가오면서 너는 어쩜 저런 인간들을 방금 보고도 나한텐 생글생글 웃으면서 굿모닝하냐더라. (감정 상한 와중에도 웃어드렸다는 사실이 감사했다) 자기는 이 직업을 가졌으면 입사 20분만에 해고 당햇을꺼 같단다. 덕분에 웃엇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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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서 첫 선물을 받았다. 컴플레인하는 고객만 있는게 아니라 너에게 고마워하는 고객들도 있다는걸 꼭 알려주고 싶었다며 승무원들에게 아주 유용한 카드홀더를 선물해주셨다. 마음이 너무 감동이고 감사하다. 새끼치듯이 갈수록 길어지기만 하는 게스트 줄, 그에 비해 아직 너무 미숙한 내 모습에 한숨만 쉬던 나에게 잠시나마 위로가 되어주는 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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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부가 다가왔다. 어려보인다고 몇살이냐더라. 자기 아들도 같이 여행중인데 나랑 동갑이라며 오늘 저녁 레스토랑에서 함께 하잔다. 저녁먹고 같이 춤도 추러 가잔다. 괜찮다고 거절했는데 옆에서 동료녀석이 자꾸 맞장구 치고 내 퇴근시간도 알려준다. 내 퇴근시간에 맞춰 데리러 오겠단다. 규칙상 고객이 한명이라도 있는 장소는 무조건 유니폼을 입어야한다. 유니폼입고 게스트와 저녁식사는 나에게 근무시간 외의 또 근무나 마찬가지다. 다행이 시간맞춰 안 나타나서 후딱 방으로 도망왔다.ㅎㅎ 아직은 불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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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팁을 받았다. 기분이 좋고도 신기했다. 힘들어하면서도 나름 잘 버티고 있구나 싶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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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터지게하는 고객들도 있었지만, 오늘 만난 대부분의 고객들은 나 잘하고 있다고 하나님이 토닥토닥 궁디팡팡 해주시려고 보내주신 사람들 같았다. 여전히 처음이 많아서 모든게 신기하다.
오늘은 퇴근하고 컵라면을 먹었다. :)
#보너스스토리
입사 첫주차에 엄청 힘들어했던 하루였다. 한 할아버지가 다가와 초콜릿 이빠이를 건내며 부서 사람들과 나눠 먹으란다. 나에게 일한지 얼마됬냐 물으셨다. 웃으면서 일주일밖에 안됬다고 말씀드리니 돌아온 대답이 그 당시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너-무 큰 위로로 남아, 기록하고 싶었다. “Everybody had their first day with their eyes open huge wondering what’s happening around like you. But look at you, you are on your first week and you are doing amaz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