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2
#오늘의주제 #절대안전
크루즈는 언제든지 얼마든지 비상상황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다. 심지어 비상상황이 일어날시 약 4500명의 사람이 배 그리고 바다라는 한정적인 공간에 놓여져 있기에, 모든 상황을 예민하게 받아드리고 여러 상황에 경각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결국 “비상 안전 훈련” 즉, emergency drill이다.
크루즈는 여러 비상상황을 대비해서 승무원들은 주2회 업무와 병행하며 때에 따라 30분에서 60분동안 비상 훈련에 응해야만 한다. (쉬는시간, 취침시간, 샤워중, 무슨 이유든 예외없음.) 대표적인 훈련으로 pax drill (3000명의 승객이 승선한뒤, 출항 전에 승객 + 승무원 다같이 참여하는 훈련)이 있다. 그리고 승무원만 참여하는 medical emergency, man overboard (사람이 바다에 빠지게되는 상황), 화재 훈련, 테러 훈련, 그리고 abandon ship (배가 가라앉을시 배를 버리고 대피하는) 훈련을 번갈아가면서 한다.
메디컬 같은 경우에는 전에 언급 했듯이 각 부서 메니저들 그리고 의료팀이 메디컬 이머젼시라는 승무원 암호와 함께 방송되는 장소로 출동한다. Man overboard 훈련 또한 마찬가지여서, 나는 한번도 그 훈련 현장에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동료들한테 들어보니 완전 리얼하게 승무원을 바다에 빠트리고 수색작업 구조작업까지 생생하게 훈련한다더라. 무셔..ㅠ
화재, 테러, 어밴던 쉽 훈련 같은 경우엔 1500명의 모든 승무원들에게 승선 기간동안 구체적으로 정해진 업무가 있다. 화재 훈련시, 긴급 암호와 방송된 장소로는 몇몇 승무원들은 소방 옷과 산소통을 착용하고 화재 진압을 한다. 메디컬팀은 대기를 한다. 나는 이 두가지 훈련때 역할은 지정된 muster station (긴급 상황시 승객들이 대피하는 위치)로 가서 승객을 컨트롤하는 것이다.
나는 테러 훈련이 가장 신선했다. 실제로 폭탄 조형물을 크루즈 곳곳에 숨겨 놓고 용의자 사진을 나눠주며 정해진 시간안에 찾아야 한다. 우리 프론트 같은 경우에는 최소 인원만 데스크 커버하고 나머지는 크루즈 구석구석 수색하는 동시에 지나가는 사람들 쳐다보며 용의자 찾기. 나 같은 안면인식 장애는 모두가 용의자로 보이는건 안비밀ㅋㅋㅋㅋㅠㅠ 그리고 조형물이나 용의자를 찾아 신고하는 승무원들에게는 24시간 공짜 와이파이, 스파 이용권, 레스토랑 이용권, 등과 같은 상품도 준다는 사실! 난 이런건 항상 안되더라.
첨엔 이 엄격한 훈련들이 디게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15년전 배에서는 비상 훈련한다면, 구명조끼 착용하고 와다다닫 머스터 스테이션으로 뛰어가서 엄빠 만나면 안심한 후, 어른들이 훈련 받는 동안 구명조끼를 베개삼아 아무때나 벌러덩 누워서 뒹굴거리기만 했었다.
그때는 엄빠가 우리 목숨을 책임졌겠지만, 지금은 반대로 내가 승무원으로써 최소 150명을의 목숨을 담당하고 책임지고 잇다는 그 부담감 땜에 초반에는 좀 힘들었다. 훈련하는 동안 Saftey officer가 타닫다닫 쏘아대는 질문세례도 싫고, 체크하다 한명이라도 놓칠까봐 두려웠지만, 사실은 혹시나 진짜 이런 비상상황이 실제로 나한테 일어날까봐가 제일 무서웠었다.
하지만 시도때도 없이 훈련하는 덕에 어느새 비상사태에 습관적으로라도 승객들을 지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걸 보니, 이렇게 또 한뼘 성장했구나 싶다.
#안전훈련
#첨엔온몸이달달달떨렸었는데
#이젠나름승무원이라고 #승객들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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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생각보다떨리는거였구나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