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간호사가 되고 싶다면 일단 간호대 입학부터 차차 시작해보자.
"크루즈 간호사". 마음은 먹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하는 건지는 정말 막막했었다. 물론 주변 크루즈 간호사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지만, 그들은 대부분 이미 자기 나라에서 간호사로 일을 하다가 크루즈로 넘어오게 된 케이스다. 그래서 나 같이 간호 면허도 없는, 즉, 맨땅에 헤딩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도저히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하는 건지 감이 잡히지 않았었다.
일단 무엇보다 먼저 나는 간호대를 가야 한다만, 솔직히 확신도 자신도 없었다. 그래도 그 와중에 너무 다행이었던 것은, 부모님이 두 분 다 의료인이라는 사실. 처음에는 몰랐지만, 간호대를 준비하는 과정이 길어질수록 부모님이 선배 의료인이라는 것은 정말이야말로 천운이었다. 덕분에 간호대를 준비하는 시기에 부모님의 도움 그리고 부모님의 인맥을 통해서도 정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나는 내가 간호사를 도전하는 것이 밑져야 본전이라 생각했다. 시작은 한다지만 내가 성공할 거라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은 정말 1도 없었다. 아니, 사실 이 모든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을까에 대한 전체적인 의문에 지금까지도 가끔은 불안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다 보니 조금씩 앞으로 걷고 있는 나의 모습이 서서히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길을 걸어 갈수록 그분이 나를 위해 준비해놓으신 길이라는 것에 대한 확신과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붙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