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말 고운말 남이 들어 좋은말
누구나 알고 있는 “보이지 않는 말의 힘”은 누군가를 기분 좋게 할 수 있고 반대로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는 그 사람의 습관까지 유추해볼 수 있을 정도로 외적으로 드러나지만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이라고 생각한다.
일의 특성상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들었을 때 불편하지 않은 말도 있지만 굳이 이 사람과 이야기를 계속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거친 언변을 토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정도는 대부분 친밀도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언행은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을 대변하는 듯한 느낌이다.
프리랜서로 10여년을 일하면서 1년에 1000여명 이상의 대상자들과 접하는데 말한마디를 함에 있어서 조심스럽게 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아랫사람 부리듯이 “어이, 거기, 이봐 이봐” (좋게 표현해서 이런 거지… 실상은 더 심하다...) 등의 말들도 쉽게 들을 수 있었다. 독특하게도 그런 분들의 대부분은 강의에 참여하지 않고 항상 늦게 오거나 강의를 듣지 않고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경향을 보인다. 혹은 분위기를 흐리는 (큰 한숨, 지루하다, 집에 가고 싶다)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그것도 크게 내 뱉는다.
그로 인해 주변에서 받는 영향은 작지 않다. 밝던 분위기도 그 한마디로 인해 급격히 다운된다.
본인은 아무렇지 않게 하는 말 한마디지만, 작게 봤을 때는 그 주변 몇몇, 크게 봤을 때는 전체 강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근묵자흑이라고 했던가. 주변에 밝던 사람들도 곧 조용해지고 어두워지고 부정적인 기운이 강의장 전체에 감돌기 시작한다.
비단 강의에서만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친한 친구간에도 너무 편하기에 쉽게 욕을 섞어가며 이야기를 많이들 한다. 그렇지 않더라도 상처주는 말들을 너무나 쉽게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나 역시도 (조심하려고 노력하지만) 비슷한 경우가 발생한다.
나 역시도 욕을 섞어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어느날 친한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 “나는 욕을 하면서 대화를 하는게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으니까 하지 말아줬으면 좋겟어”라고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그 친구는 내가 욕을 안 하는 줄은 알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스트레스까지 받아 하는줄을 몰랐다고 했다.
20대 시절 막노동을 6개월가량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힘들었던 부분은 새벽 5시 기상도, 힘든 육체 노동도, 저녁마다 마시는 술도 아니었다. 말 한마디한마디 뒤에 붙는 “ㅅㅂ”,”ㅈㄱㄴ” 등의 의미 없는 추임새들이었다. 망치질 한 번에 ”ㅅㅂ”과 “ㅈㄱㄴ”가 앙상블을 이루면서 못하나 박을 때 5~6번씩 들을 수 있었다. 하루에 못을 100개만 박아도 허공에 돌아다니는 욕은 5~600개가 된다. 허공에만 머물면 되는 단어들이 내 귓속으로 들어오면서 스트레스가 되는 건 누구도 막을 수가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말이다.
중고등학생들은 오히려 욕을 섞지 않으면 대화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욕을 한다. 친하니까 아무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사람마다 생각이나 삶의 방식에 차이가 있듯이 그 말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다만 친하니까, 친구 사이니까 라는 이유로 덮어둘 뿐이다.
말이라는 것은 굉장한 힘을 갖고 있다. 가볍게 하는 의미 없는 말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무언가 의미를 부여해서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중학교때부터 "바른말 고운말 남이들어 좋은말”을 사용하자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는데, 이 말은 남에게 아첨을 하라는 뜻이 아니고 어느 누구가 들어도 부정적인 생각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말들을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하는 말이다.
항상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나도 모르게 사용하는 부정적인 말들을 한번이라도 더 조심해서 사용하려는 습관에서 오늘도 다시 한번씩 되뇌어 본다.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말이 갖는 힘을 모르는 이는 없을것이다.
말을 하기전 한번만 더 생각하고 말을 한다면 더 나은 관계가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