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수 있는 것들
오늘 아침에도 여느떄와 다름없이 7시가 안 된 시간에 눈을 떴다.
아직은 겨울이라 7시지만 하늘은 어둑어둑하다.
요즘은 굳이 알람이 울리지 않더라고 6시 30분~ 7시 사에는 자연스레 눈이 떠진다.
비몽사몽 한 상태로 핸드폰을 켜고 오늘의 기온을 체크한다
'영하 7도...'
나의 몸은 애벌레가 번데기로 변태 할 것 마냥 다시 이불속으로 웅크려 들어간다.
'해 뜨면 나가야지... 밖은 추우니까...'라는 생각도 잠시, 다시금 이부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사실 달리기를 하는 것이 귀찮은 것이 아니라 추우면 얼굴이 시리고 뛸 때 찬 공기가 숨을 타고 넘어갈 때 나의 목을 건조하게 만든다. 그 느낌이 아직은 적응하기 어렵다.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23년 8월 말이니까 아직 5개월이 채 되지 않았다. 취미라면 취미인데 생각보다 재미가 붙어서인지 비가 많이 오거나 눈이 많이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달리고 있다.
처음 목적과는 많이 바뀌었지만 달리기를 하면서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뀌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좋은 변화는 아무래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새해가 되면 다짐을 하고 그 다짐이 시간이 흐를수록 흐르는 물에 씻겨 내려가는 물감처럼 색이 점점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는 그 부분만큼은 확실히 달라졌다.
달리기를 할 때 3~5km 정도만 달리는데 시간으로 보면 2~30분 밖에 되지 않는다.
혹 누군가는 '뭐야 별로 안 뛰네?'라고도 말한다.
내가 생각해도 그리 많은 시간을 운동에 할애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그 짧은 시간, 짧은 거리를 매일매일 달리고 있다. 무리하지 않기에 계속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매일 3~5km 달리기'라는 루틴이 생기고 나서는 다른 부분에서도 긍정의 루틴이 생기기 시작했다. 평소 소홀히 했던 '2주에 1권 책 읽기' , '일본어 공부' 등
평소에는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않았던 것들이 '하루에 책 3장 읽기' , '히라가나 한 번씩 써보기' 등으로 간소화하여 행동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그 효과가 크지도 않을뿐더라 무슨 효과가 있겠냐 싶겠지만 달리기를 하면서 만큼은 체중이 5개월 만에 12kg가 감량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단 짧은 거리의 달리기가 5개월이라는 시간동엔 12kg 감량이라는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지금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는 순간의 반짝이는 성장이 필요하겠지만 그런 성장은 쉽게 오지 않는다. 조금은 느리더라도, 어쩌면 내가 느끼지 못하고 있더라도 꾸준함이야 말로 절대불편의 성장의 방식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