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심이 만든 불편함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항상 많은 차량으로 인해 북적인다. 특히나 '내 집 가까운 곳'의 입구쪽은 더 치열 하기 마련이다. 다만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경우 지하 2층으로, 그러니까 내 집과는 조금 멀리 주차를 하게 되면 충분히 주차하고도 남는 자리가 많이 있다. 그 잠깐의 거리를 걷지 않기 위한 불법 주정차는 10년동안 사라지지 않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동 앞쪽에도 동일한 형태의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아파트 관리시에서는 주차 금지를 알리는 물통 형태의 아스콘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동이 가능한 형태이다 보니 아스콘을 옆으로 밀어내고 주차를 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그 자리는 잠깐 정차하면서 물건을 내리거나 택배 기사님들이 정차 후 택배 물건을 나르기에 유용한 위치였다.
차량을 주차한다고해도 못빠져 나갈 위치는 아니지만 크기가 큰 차량들은 차칫 접촉 사고가 날 수도 있는 위치이다.
그러다보니 아이러니하게도 누군가에겐 관리실에서 '날 위해 마련해둔 주차자리'라는 식으로 1~2대의 동일 차량이 늘 주차를 하기 시작했다.
차량에 주차금지 부착물을 붙이기도했지만 붙여놓은 상태로 그대로 다시 주차를 하곤 했다.
그렇게 누군가에게는 편리함이 다른 누군가에겐 불편함으로 자리잡기 시작했고, 결국 많은 이들의 불편함이 관리실에 전달 되었고, 그자리에는 땅에 나사를 박아가며 주차 금지 자리로 변경 되었다.
해당 차량은 어디에 주차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본인으로 인해서 그런 불편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는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모두가 통로로써만 이동 되어야 하는 자리이지만 몇몇 차량으로 인해 그동안 느꼈을 불편함과 주차금지 표시를 위해 들인 노고와 비용 또한 반드시 필요에 의해 발생 된 부분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느낀다.
비단 주차뿐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면 나 하나의 편의를 위해 타인에게 불편함을 주고 그로 인해 모두에게 불편함을 만들어지는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어쩌면 나도 나의 편의를 위해서 행동했고 그로 인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을까 한번쯤 생각헤보게 된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