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들어줬으면 하는 이야기

나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by 시형

나는 나중에 남들이 말하는 성공이라는 것을 하게 되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말하기도 전에 벌써 그런 맥락의 글들이 수없이 나온 것 같다,
그만큼 내가 많은 책을 접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누구나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산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한번 말해보고 싶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써본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다.


나는 무엇 하나 집중해서 일을 잘하지 못했다. 공부가 되었던 일이 되었던 끝까지 가는 법이 없었다. 어릴 적부터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지금까지도 말이다.
결혼 전 엄마는 내 아내 될 사람. 즉, 지금 나의 아이의 엄마에게 말할 때도 “얘는 끈기가 없어서 걱정이다. 뭐 하나 끝까지 하지를 못하니...’ 라며 푸념 섞인 말을 서슴없이 내뱉을 정도로 난 끈기가 없었다.
실제로도 난 여러 가지 일을 했다. 고등학생 때 알바를 시작으로 졸업과 동시에 막노동, 20대 중반부터는 반도체 회사. 방송국, 식당 주방, 교육 운영, 조경, 생활용품 대리점 영업, 성인용품 판매, 과자판매 등등. 일반 아르바이트부터 4대 보험이 되는 회사에 사업까지 합치면 30가지 이상의 일을 해봤으리라 자부한다.
그중 가장 길게 일한 것이 3년이 고작이니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비하면 잠깐 휴가를 다녀온듯한 시간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런 내가 지금의 모습을 가질 수 있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빨리 포기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은 것일까? 아니면 로또에 당첨되듯 벼락 맞을 운으로 이렇게 된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과연?

나는 무언가에 집중을 하고 한 가지에 매진할 수 있는 사람들을 존중한다. 장인이라고 불리고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진정으로 그 분야에 매진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러지 못하기에 핑곗거리를 찾아 헤매다가 다양성이라는 말로써 나를 감춰왔던 것이다.


처음의 나는 누구보다 멋지고 정의감 넘치는 경찰이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공부에 집중을 못했고,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여행을 가고 술을 마시고, 인생을 즐기며 살았다.
그러다 보니 나이는 들었고 이제는 전문가가 되기에는 늦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때 나에게 적절한 핑곗거리를 찾아낸 것이 바로 ‘다양성’.


지금도 다양성은 나의 도피처가 되어 주어 고맙지만. 전문성은 나의 선망의 대상임을 부정하지 못하겠다.
내가 생각하는 지금의 나는 어릴 적 막연했던 생각들이 내가 살면서 겪어온 다양한 일들과 그로 인해 겪었던 수많은 이야기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수많은 우연이 있지만 그 우연을 만나기 위해서는 나도 다양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어렸을 때 배웠던 막노동이 조경일에 영향을 끼치고 대리점 영업은 과자 판매에, 교육 운영은 영상 제작과 강의에, 다양한 아르바이트들은 다양한 글을 쓰는 소재로써 활용되었다.


지금도 나는 또 다른 새로운 다양성을 찾기 위해 한 걸음씩 범위를 넓히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쩌면 그것이 내가 내 삶을 즐기는 방법인지도 모르겠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는 다양한 방법 중 아무것도 아닌 부분일 수도 있다. 그것은 여러분이 아마도 그런 삶을 살고 있어서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전문가가 되기에 노력이 부족하거나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한 번씩 핑계를 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집중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해보자..
대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제외하고 말이다.



누군가가 이 글을 보게 되고 다양성과 전문성 둘 중에 무엇이 좋냐고 묻게 된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좋은 것보다는 좋아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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