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내가 잘 알아 갈 때
이제 부부싸움은 일상이 되어버린 듯하다.
무엇이 문제인지 서로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지금 순간 화가 났고 싸움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싸움의 시작은 항상 작은 것에서 시작하지만 그 끝은 작지가 않다.
부부싸움을 하면 성숙한 어른일지라도 초등학교 어린아이들처럼 서로의 상처를 헐뜯는다.
말을 하는 본인도 그 부분을 알고 있지만 순간적인 감정을 이기지 못해서, 혹은 내가 상처받았으니 너에게도 돌려주겠단 마음으로 감정적으로 대하게 된다.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힘들게 하는 것일까.
결혼 5년 차 수없이 싸우고 화해하고 또 싸우고…. 반복되는 결혼생활에 지쳐갈 때쯤 아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우리 이혼하자”
추운 날씨마저 얼어붙게 하는 한마디였다.
싸울 때마다 내가 먼저 이혼 얘기를 먼저 꺼냈었지만 이번엔 아니었다. 나는 조금 당황했지만 질 수 없었기에
“내가 하려던 말인데 고맙네”
라며 받아친다.
우리는 감정을 조금 진정시킨 후 이혼서류를 찾아 출력을 하고 아이의 양육권과 양육비 등을 논의한 후 이혼 서류에 서명까지 끝마친다.
“됐네 이제 내일 법원만 가면 되겠네”
아내가 매몰차게 말했다. 나도 감정적이기도 했지만 이 참에 갈라서는 것도 나쁠 것 같지 않았다.
그때 아내가 내게 말했다.
“자 그럼 서류도 다 썼고…. 너 나가”
…
…
머릿속에 번뜩이는 한 가지!!
‘아… 여기 내 집이 아니지’
바로 사과를 하고 용서를 빌었다. 그리고 집에서 쫓겨나는 일만은 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