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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롱이 Mar 04. 2024

<지금같은 세상에  아빠로서 아이와 놀아주기>

코로나가 바꾼 아빠의 생각

나는 직장을 다니는 아빠가 아니다. 프리랜서로서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여타 다른 가정들에 비해서는 많은 편이다.
뭐 말이 좋아 프리랜서지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다양하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래 성격이 자유분방해서 그런지 회사생활은 나에게 맞지 않는 것 같다. 직장 생활을 안해본건 아니지만 확실히 지금이 더 편하다. 수입이 들쑥날쑥이라 불안한 면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여튼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아이와 자주 놀아주게 된다. 하지만 아이가 성장하는 초기에 잦은 출장으로 인해 집을 자주 비워서 그런지 아이는 여느 집들처럼 아빠를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엄마가 없을 때 아빠를 찾는 정도?
아들이라 유독 그런측면이 많이 보이는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나도 아이랑 놀아주는 것을 잘 못하는 편이다. 내 딴에는 놀아준다고 하는데 아이는 오히려 귀찮아하고, 내가 귀찮을 때는 하염없이 매달린다. 가늠이 안 된다.
한 예로 블록으로 집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아이 키만큼 큰 블록을 쌓아서 집을 만들어 줬다. 하지만 아이는 바람이 분다며 블록을 한순간에 부셔버리고는 다시 만들어 달라고 했다.
 처음에는 ‘아 이렇게 노는걸 좋아하는군’ 이라고 생각했지만 두번 세번 반복되자 귀찮아졌다.
 ‘부실꺼면 왜 만들어 달라는걸까? 그리고 본인은 만들지도 않고 시키기만 하면서 말이다.’
 이런 저런 놀이를 해보아도 무한반복적으로 부시고 내가 다시 만들고 또 부시고…
 반복이다. 그러다 귀찮아진 나는 결국 유튜브를 틀어준다.
 유튜브를 보면 아이는 조용히 그것이 빠져든다. 너무 어릴때부터 보여주는 것은 안 좋다고는 하지만 내가 아이와 놀아주며 서로를 피곤하지 않게 하는 가장 좋은 놀이중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어릴때는 뛰어놀고 다양한 경험을 접하는게 좋다고 하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는 밖으로 나가면 미세먼지와 유해 환경들이 오히려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 미세먼지를 어릴때부터 흡입하게 되면 뇌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오지 않았던가. 또 코로나19라 불리우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까지 기승인 요즘엔 밖이 더 위험해보인다.
 그러다보니 집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놀이는 어쩌면 미디어 세상에서 어느정도 충족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아빠의 놀이는 그냥 놀아주는 놀이가 아닌 걱정을 동반하여 건강에 유해함이 가장 적으면서도 아이의 즐거움과 기쁨과 성장에 유익한 영향을 주는 놀이를 찾아야만 하는 세상이 왔다.
 
 아이들은 밖에서 뛰어 놀아야 건강하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어가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어쩌면 피곤하다는 핑계로 내가 만들어낸 방어적인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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