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가라 폭포에 가까이 갈수만 있다면
그의 뒤를 빤히 들여다보고 싶어
그대로 전속력 뛰어들어 물의 커튼을 펄럭인다면
몰래 다가온 엄마의 그림자 내 귓가를 끌어당기겠지
지느러미를 잃어버린 귀싸대기
무릎을 꿇고 귓불을 밝혀
시야를 가리는 암막을 품에 안는 척
찢어발기고 뜯어내 결승점에 골인
폭포수의 뒤통수 찰싹 때리고
물때 낀 욕조에서 뜬 눈 일으켜
허락 없이 반신욕 즐기는 보름달의 후면
휘영청 매끈해 뒤부터 허물어지는
네 얼굴 눈썹이 흔적 없다 캐지도 않았는데
오늘따라 뒤태 보이는 통수
왜 이리 많아
놀이터에서 미끄럼틀 타고 내려오는 아이들
하나같이 혀 내밀어 골인
허리가 외골수로 돌아간 걸까?
목이 배배 꼬인 걸까, 아니면 앞을 바라보지 않겠다
섣부른 양심선언의 종착지
먼저 다다른 걸지도 몰라
아무리 기다려도 감쪽같은 아이들의 빈손
불이 꺼진 미끄럼틀에서 맨 얼굴 보이지 않아
대체 어디로 사라졌지 이목구비가
담담한 아이들 찾으려면 어디를 터치해야 하나
과연 설마 역시나..
앞을 볼 수 없는 그림자들 한 목소리로 외쳐
쏟아지는 아이들의 뒤를 끝까지 밟아
마지막으로 덤벼 어깨동무하고
돌아올 기세로
얼어붙은 나이아가라 빙벽의 등짝 타고 오르는
얼굴 돌아간 아이들의 뜨거운 입김 여기까지 서려와
귓가 까닭 없이 벌게져서 구멍 난 욕조에 물 가득 채워
밤하늘에 박제된 달의 뒤로 몰래 돌아가
희끗한 김 서린 엄마 얼굴
끝까지 지워볼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