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니', 프리미어 리그를 평정하다!

손흥민 선수, 골든 부츠를 들어 올리다

by 라미루이



지난밤에 위층에서 요란한 환호성이 들렸다.

한 차례 그리고 잠시 후에 다시 터진 우레와 같은 박수와 고함 소리.

잠결에 헛것을 들었나 하고, 막혔나 싶은 귓구멍을 후비고는 다시 잠을 청했다.

이른 아침 포털 뉴스를 훑다가 그의 소식이 스포츠 란을 독점하다시피 차지한 걸 알아챘다.


- 손흥민 선수, EPL(영국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 등극!

- 아시아 최초 '골든 부츠' 트로피를 들어 올린 Son!

- 토트넘, 쏘니 덕에 아스날을 제치고 UEFA 챔스 리그 진출.



비몽사몽 간에 환청을 들었나 싶었지만, 야밤의 고성은 다름 아닌 '손흥민 선수'의 연이은 골 세리머니에 감격하여 내지른 윗집 열혈 팬의 육성이었다.

토트넘 vs. 노리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그는 후반에 22호, 23호 골을 연거푸 터뜨렸다. 이로써 그는 리버풀의 윙 스트라이커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의 영광을 차지했다. 61분경, 빈 골대로 질주하는 클루셉스키의 애매한 밀어주기 엇발 패스를 골로 연결했다면, 그는 단독 수상의 영예도 거뜬했으리라. 또한 토트넘이 시즌 중 얻은 페널티 킥의 일부를 양보하지 않고 욕심을 냈다면, 라이벌 '살라'를 세 골 차 이상으로 따돌렸을지 모른다.

살짝 아쉽지만 대한민국 축구의 자랑 '쏘니', 그는 최선을 다했다. 꼼수가 아닌 진정한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감히 누구도 예상치 못한 쾌거임에 틀림없다. 박지성과 이영표에 이어 해외 코트를 짓밟는, '붉은 호랑이'의 명맥을 잇는 후계자. 손흥민 선수가 내로라하는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프리미어 리그를 평정한 것이다.

그 덕분에 토트넘은 아스날을 승점 2점 차로 제치고 리그 4위를 차지해 다음 챔스 리그에 진출할 자격을 얻게 되었다.


38R 경기 내내 토트넘의 모든 선수들은 손흥민 선수의 득점을 위해 지원 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자신의 결정적인 골 찬스 애써 포기하는 어색한 장면까지 연출했다. 노골적인 의도를 드러낸 팀플레이를 보면서 왠지 모를 뿌듯하면서, 한편으로 자랑스러운 마음이 차올랐다. 혹자는 이런 마음을 '국뽕'이라 일컫더라. 이미 그는 전 세계 어느 클럽이든 전방위에서 활약할 수 있는 톱클래스 공격수이자 팀 동료들이 전적으로 신뢰하는 리더의 위치까지 오른 게 아닌가 싶다.

손흥민 선수, 그가 비좁은 영국 무대를 뛰어넘어 유럽 챔스 리그에서도 맹활약을 펼쳤으면 한다. 더불어 오는 11월 21일, 카타르에서 열리는 22회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다시 16강에 올린다면 더 이상 바랄 나위가 없겠다.


너무 많은 걸 바란 걸까. 가뜩이나 무거운 그의 어깨에 짐을 지운 게 아닐까 싶다.

단지 그가 몸 건강히, 초록 필드 위에서 장수했으면 한다.

그가 부상 없이 가능한 오래도록 세계 무대를 휘젓고, 멋진 골을 터뜨리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 의 EPL 득점왕 타이틀 획득을 다시 한번 격하게 축하한다.


손흥민, 그의 앞길에 창창한 꽃길만이 흥하라!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 부츠' 트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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