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NBA는 오리무중

by 라미루이



올해 NBA 플레이오프는 안개속을 헤매는 것처럼 통 알 수가 없다.

그간 단골 맛집처럼 들락날락한

워리어스 로켓츠 레이커스 등등

명문 팀들이 모두 추풍낙엽 신세로 바닥에 뒹굴고,

커리 하든 르브론 듀란트 어빙 기타 등등

모두 다 짐 싸서 집으로 돌아갔다.

이게 다 기나긴 승부에 지친 선수들의 부상 등

이변이 많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고이다 못해 썩은 물이 빠지고

젊은 피가 주입되는 진정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진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봐야 할까



동부 결승 1차전,

애틀랜타 호크스 대 밀워키 벅스 경기는

스테판 커리의 젊은 시절을 되감아 보는 듯한

트레이 영(Trae Young)의 플레이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클러치 타임에 딥 쓰리를 냅다 던지는

강철 멘탈에 내 가슴은 두근두근 터질 것만 같다.

(그 샷이 또 연달아 적중하는 건 뭐지.)

상대팀 관중석에 얼음 더미를 한 가득 쏟아부은 것처럼

싸늘한 샷을 날린다 해서 그의 별명은

"아이스 트레 ICE TRAE"

클러치 샷을 성공시킨 후 자신의 양 팔을 쓸어내리는 특유의 제스처 또한 멋지다.

골밑으로 파고들어 상대 수비수 머리 위로 던지는

그의 전매특허, 오른손 플로터는

체감상 다 들어가는 것 같다.

득달같이 달려드는 더블팀에 대한 대처나

상대의 빈틈으로 벼락 치듯 꽂아주는 킬패스는

현재 커리보다 한수 위로 보이고,

결정적인 순간에 턴오버를 남발하는 커리에 비해

드리블은 간결한 데다 전체 경기 조율도 안정적이다.

그런 면에서 커리보다는 어쩌면 스티브 내시의 피를 이어받은 적통 후계자가 아닐까 싶다.

1차전 하이라이트로 꼽힌, 콜린스가 마무리한

백보드 엘리웁 패스는 올스타전 아니 길거리 묘기 농구를 보는 줄 알았다

팀 동료 카펠라, 갈리나리, 스윗 루, 허터의 컨디션도 좋아 보이고

복단이 제 역할만 해준다면 이거 이거..

애틀랜타의 젊은 매 군단(Hawks),

이러다 큰 사고 치겠는데

올해 우승하면 대체 몇 년만의 우승이더라.

정체된 NBA 리그를 물갈이할

새로운 언더독의 등장에

팬들의 환호는 커져만 간다.




오늘은 피닉스 선즈와 LA 클리퍼스가 서부 결승 3차전을 잡기 위해 혈투를 벌인다.

백신을 맞았음에도 코로나 판정을 받은 크리스 폴이 복귀한다는데,

과연 선즈는 3연승을 거두며 폴의 우승 반지를 향한

천추에 새긴 한을 풀어줄 수 있을지

클리퍼스는 레너드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반격을 가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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