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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미루이 Nov 27. 2023

우도 톨칸이를 바라보다!







소의 여물통을 뜻하는 제주 토속어, 톨칸이.. 우도의 동쪽 끝에 위치해 우직한 소의 형상을 완성한다.


낙석 주의 표지판을 뒤로하고 돌계단을 내려서면.. 층층이 깎아내린 기암절벽과 어둑한 아가리를 벌린 수중 동굴이 감히 범접 못할 기운을 뿜는다.


거뭇한 응회암이 퇴적된 먹돌 해변 곳곳에.. 찾은 이들이 공들여 세운 소원 탑돌들이 늘어서 있다.


우중충하고 잔뜩 찌푸린 날씨가 톨칸이의 신성하면서 음험한 기운을 증폭시킨다. 해안 절벽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바람은 카랑지고 파도는 날이 선다. 곧게 선 수직 절벽과 검푸른 바다가 발목을 채어 삼킬 것만 같아 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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