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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미루이 May 07. 2024

우중 산골 울리는 천상음 이라오








부슬부슬 비가 내리면

난 홀린 것처럼 산에 든다

우중충한 우산은 벗어던지고

홀가분히..

어차피 산길 묻히면

빽빽한 나뭇살 굽이 손 뻗어

장대비 틈 없이 가려줄 테니



어디선가 들리는 시끌한 노랫가락

두둥딱 드럼 소리

찌잉 울리는 일렉 기타 선율

하필 인근 대학교 우중 축제날이라니

치기 어린 아마추어 밴드

요란한 불협 화음 끊기고

익숙한 노래 울창한 수풀 헤치어

귓가 들이쳐 온몸 휘감아

돋보이는 청아한 음색

내리꽂는 보랏빛 빗금처럼 절규하는

그녀는 절세가인 아니면 산중을 헤매는

요염한 정령 님프 일는지도..



가녀린 인간의 노래는 끝이 있는 법

노이즈 낀 스피커 인공음 잦아들자

그제야 귓통을 채우는

고유한 천상의 리듬으로

벼락 치듯 산야를 뒤흔드는 도끼질

때론 애무하듯 살결 매만지는 비파음으로

구경꾼의 헐떡이는 심장을 후비집고

장쾌한 물갈기 날리며 저 아래로 휘몰아치는

쩌렁한 계곡 굽이수의 웅장함

섬세함 영생불멸의

무한을 닮은

소리












* [MV] 자우림(Jaurim) - 스물다섯, 스물하나>>

https://youtu.be/x4xZG64OxCo?si=OZpv8Zke8gzUnP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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