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010.12.30 일본 도쿄 여행..

롯폰기 힐즈, 모리타워, 마망, 66 다이닝, 몽슈슈, 도지마 소프트롤

by 라미루이


2010.12.30










2010년 경인년은 단 하루가 남았다. 도쿄 롯폰기는 연말 분위기로 넘실거렸다.

인파로 북적이지는 않았지만, 오가는 행인들의 표정은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054.JPG?type=w1


040.JPG?type=w1


051.JPG?type=w1
052.JPG?type=w1





선과 함께 롯폰기 힐즈 모리타워 앞 거대한 거미 형상의 조각물을 바라보았다.

'루이즈 부르주아'가 말년에 조각한 <마망>. 뾰족한 다리를 곧추세운 어미 거미가 일견 괴이하고 흉측해 보이지만, 그 안에 들어가면 품 안에서 보호받는 듯한 아늑함을 느낄 수도 있다. 누구는 감옥에 갇힌 것처럼 갑갑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길가에 늘어선 가로수마다 은빛 조명들이 화사하게 빛나고 있다. 겨울밤 이슬 맺힌 상고대처럼, 저 나무 아래 서서 힘껏 둥치나 가지를 흔들면 눈이며 얼음 수정들이 와르르, 쏟아질지도 모르겠다.



055.JPG?type=w1


053.JPG?type=w1


063.JPG?type=w1



우리는 거리를 걷다가 <66 Dining> 레스토랑에서 함박 오므라이스에 곁들인 커틀릿을 저녁으로 먹었다. 일본의 경양식은 어느 식당에 들어가도 웬만하면 실패하지 않을, 믿고 주문하는 불패 메뉴였다.


가까이 위치한 지하 쇼핑몰에서 호지차와 녹차를 샀다. 일본의 차는 부드러운 편이고 카페인이 적은 편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특히 호지차는 기름진 음식의 느끼함을 날려주고 입안을 말끔히 정리해 줘서, 여행 이후로 2년 넘게 음용하며 아껴 마셨다.



072.JPG?type=w1
071.JPG?type=w1
070.JPG?type=w1
073.JPG?type=w1
075.JPG?type=w1



롯폰기 언덕에 올라 바라본 도쿄 시내의 야경은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 폐장 직전의 '몽슈슈' 매장에 들어가 몇 개 남지 않은 '도지마 소프트 롤'을 저렴한 가격에 득템 했다. 선은 지갑을 열어 값을 치르며 함박웃음을 띠었다. 난 따뜻한 숙소 룸에서 시폰한 도지마 롤과 달달한 딸기우유를 함께 즐길 생각에 들떴다. 2010년 연말, 일본 여행은 영영 끝나지 않을 것처럼 천천히,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보였다.




허나 지금 돌아보면..

시간은 쏜살같이 우리 곁을 스쳐 날아가고 있었다.

그저 우리는 서로에게 도취해 시간이 머무르는 것처럼

언제 어디서든 우리를 기다려줄 것처럼..

착각했을 뿐이다.



084.JPG?type=w1
085.JPG?type=w1


076.JPG?type=w1
077.JPG?type=w1


078.JPG?type=w1


078.JPG?type=w1
082.JPG?type=w1
081.JPG?type=w1










https://maps.app.goo.gl/T4PBSKUumMhrHJ776


https://maps.app.goo.gl/AqHp1ZaMZmtnhiZe7






#일본여행 #도쿄여행 #롯폰기 #롯폰기 #모리타워 #마망 #몽슈슈 #도지마롤 #경양식 #호지차녹차 #쇼핑몰 #66다이닝 #함박오므라이스 #커틀릿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