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부활
(천주교 교리에 대한 내용이 있으니, 종교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은 주의)
예비 신자 교리 교육을 받으며 초반부에는 엄청난 신앙심을 느꼈다. 나도 몰랐던 내 안의 신앙을 발견한 것이 놀라웠고, 천주교의 교리에 대해 배우는 것 자체가 엄청난 지적 자극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어쩐지 느슨해지고 있다.(ㅎㅎ...) 싫어졌다거나 무관심해 진 것은 아니고, 전보다는 확실히 관심도 자체가 늘어진 것 같다. 여름을 맞아 당분간 교리 교육도 방학을 하게 되었는데(3회 동안 휴강), 미사만 열심히 다니며 다시 한 번 열심히 배우자는 생각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세례명을 절반쯤 결정했다. 바로 '야고보'이다. 내가 천주교 신앙의 씨앗을 얻게 된 것이 산티아고(성 야고보) 순례길이었던 만큼, 야고보 성인의 이름을 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영어로는 제임스) 거기에 더해 야고보 성인이 예수님이 로마군에게 붙잡혔을 때 도망쳤다는 점도 끌렸다. 내가 생각하는 인간의 영역의 신앙심이란 늘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인 것 같다. 야고보의 그 '인간적'인 면도 무척 큰 매력을 느꼈다. (물론 야고보 성인도 예수님이 부활한 후에는 누구보다 신실하게 복음을 전파하다가 순교까지 하셨다.)
오늘 수업 내용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것이었다. 예수님의 부활은 기독교 교리의 핵심 내용으로, 예수님의 부활이 없었다면 기독교가 현재처럼 발전하고 전파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중요한 일이다.
가톨릭 교회교리서 126항에서는 예수님의 부활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예수의 부활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진리의 정수이며,
십자가와 함께 파스카 신비의 핵심 부분을 이룬다.
구약에 등장하는 파스카 의식을 간단히 설명하면 '하느님을 믿는다면 대신 구원을 준다는 약속'인데, 신약에서 의미하는 파스카 의식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한 구원의 약속'으로 볼 수 있다. 즉, 예수님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신 뒤 부활하심으로써 인간들에 대한 구원의 약속을 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 그 이전부터 수없이 예고를 했지만 제자들은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예수님이 돌아가셨을 때,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은 예수님이 메시아라고 생각하지 않고 뿔뿔히 흩어지고 도망쳤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딱히 굳건하지는 않았다고 볼 수 있는 사건이었다.(위에 말한 12제자 중 한 명인 야고보 성인도 그렇고)
하지만 여러 제자들 중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에 대한 깊은 믿음에, 예수님이 돌아가신 이후에도 예수님의 무덤을 자주 찾았다. 그러던 어느 날 마리아는 예수님의 무덤이 비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한다. 거기에 더해 예수님이 부활하는 모습 또한 처음으로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그 기적을 제자들과 사람들에게 널리 알렸다.
그러나 제자들과 사람들은 마리아 막달레나의 말을 믿지 못하기도 했다. 그런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스스로 발현함으로써 다른 많은 제자들에게 자신의 부활을 증명했고, 자신을 믿을 것을 권고하였다.
예수님의 부활은 역사적이며 초월적인 사건이다.
우선, 예수님의 부활은 상징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일로 생각해야 한다. 다양한 기록을 통해 예수님의 부활은 기록이 되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다. 더불어 부활은 인간으로서의 예수님이 하느님의 영광 안에 들어간다는 신앙적 신비를 의미하기도 한다. 초월적인 사건이라는 의미는 이것이다.
실제로 성경 내에서도 '사람이 살아난 기록'은 여러 차례 등장하는데, 예수님의 부활이 이들과 다른 이유는 예수님은 부활함으로써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하느님의 곁으로 돌아간다는 것에 있다.
부활의 의미
① 예수님은 부활함으로써 스스로 하느님의 아들임을 증명
② 신도들을 구원해주는 것을 약속
③ 우리 신앙 생활의 바탕 (부활은 믿음과 선행, 사랑, 이타심을 실천하며 하늘나라로 돌아가는 것임을 상징)
부활절은 이름 그대로 예수님이 부활한 날을 의미한다. 부활절은 춘분 이후 보름 뒤에 오는 첫 일요일이다. 천주교의 달력인 전례력의 중심이 되는 날이며, 천주교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할 수 있다.
부활절에 달걀을 나눠주는 것은 부활절을 기념하는 의미이다. 달걀은 죽은 듯 보이지만 안에 생명을 담고 있어 예수님의 빈 무덤을 의미한다. 더불어 달걀은 봄, 다산 등을 상징하는데, 겨울 뒤에 봄이 오는 것처럼 죽음 뒤에 부활을 상징하기 때문에 달걀을 나눈다.
천주교에는 총 4개의 의무 축일이 있다. 가톨릭 교리 상 특히 중요한 축일로 볼 수 있다. 이 날은 반드시 미사에 참석해야만 한다.
① 부활절 :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
② 성탄절 :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
③ 천주성모마리아대축일 : 예수님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의 축일
④ 성모승천대축일 : 성모 마리아께서 돌아가신 뒤 하늘로 승천한 것을 축하
함께 예비 신자 교리 교육을 받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 총 6명인데, 그 중 1명은 시간이 안 맞아 시간대를 옮겼고 나머지 1명은 잘 나오지 않아 요즘은 보통 4명이서 진행하고 있다. 매주 교리 교육을 받고, 미사를 하는 것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의외로 많은 공력을 들게 한다. 중간에 잘 나오지 않게 되는 것도 일면 이해가 된다.
내가 다니는 성당 스케줄 상 당분간(3주간) 교리 교육은 휴강을 하게 된다. 조금 날씨가 선선해진 후에 돌아올 생각을 하니 설레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