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 side

다양성

국제시장을 위한 변명

by 매일의 기분


얼마 전 트위터상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트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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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트윗 속의 영화들(부산행, 덕혜옹주, 인천상륙작전, 터널)이 뜻하는 바는 단순하다. 쉽게 말하면 '남들 다 보는 빤한 영화'다. 멀게는 애국심 마케팅을 하며 구설수에 올랐던 '디워'부터 최근의 '명량'까지 이런 영화들에 대한 비판과 비난은 오래 전부터 계속되어 왔다.

이런 영화들에 대해 비판과 비난을 하는 심리의 중심에는 내가 보고 듣는 것의 '마이너함'이 있다. 이런 심리는 인디 음악을 듣는 사람들을 통해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마치 주류 음악(팝)을 듣지 않는 자신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인디 음악, 잘 알려지지 않은 보스니아의 아마추어 밴드 음악을 듣는다고 그 음악을 듣는 사람이 특별해지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팝 음악을 즐겨듣는 사람이 특별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예술은 그저 '다양성'일 뿐이다.

많은 대중이 좋아할 법한 대중적인 멜로디나 익숙한 화법으로 노래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누구도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 낯선 음악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 두 종류의 사람들의 차이는 어느 누가 낫고 못한 것이 아닌 '다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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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가장 화제가 되었던 영화는 2014년 말에 개봉하며 한국 영화 역대 흥행 순위 2위를 기록한 '국제시장'이었다. '국제시장' 또한 그 장르적 속성 때문에 맨 처음 언급했던 트윗과 흡사한 시각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물론 이 영화가 갖는 맹점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국제시장>은 과거(역사)에 대한 냉정한 성찰이나 분석 없이, 그저 감상적으로 과거를 소비하고 있다. 이러한 점들이 이 영화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보였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특정 영화(포레스트 검프)와의 유사성 또한 비판 요소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갖는 장점도 명백했다. 현재 기성세대라고 흔히 부르는 '어른들'의 추억과 눈물샘을 아주 잘 자극했다. 이야기적으로도 굴곡이 많던 한국 현대사의 흐름을 잘 짚어냈다.

내가 많이 공감했던 부분은 주인공 덕수가 잃어버린 동생 막순이를 이산가족 상봉에서 찾던 장면이었다. 나는 물론 이산가족을 겪은 세대는 아니다. 하지만 나의 가족 중 일부(외할아버지)가 이산가족이었기에 나는 그 부분에 깊이 몰입하고 감동할 수 있었다.

그렇다. <국제시장>을 보는 젊은이들, 트위터를 하는 젊은이들은 <국제시장>에 쉽게 공감할 수 없는 세대였던 것이다. 반대로 <국제시장>을 본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은 <국제시장>에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세대였을 뿐이다.

그저 나이가 '달랐'던 것이다.


얼마 전 명절에 집에 갔을때 가족들과 함께 <나혼자 산다>를 즐겁게 봤던 기억이 난다. 나는 혼자 있을 때는 정작 그 프로그램을 본 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는 무척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우리 가족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나혼자 산다>를 함께 봤다.

모든 영화가 예술적이고, 마이너할 필요는 없다. 나이가 많은 어머니나 아버지가 <her>을 보고 열광할 수도 있지만, 보편적으로 쉽게 즐길 수 있는 영화는 <her>보다는 <국제시장>인 것이다.

다름이 가장 큰 가치인 것이 예술(영화)이기 때문에, 더 이상 저런 트윗이 화제가 되는 일 따윈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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