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홀리데이를 준비하며
군대를 졸업하고 나서부터 언젠가는 꼭 워킹 홀리데이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몇 번쯤 해외에 '여행'을 가보긴 했지만, 채울 수 없는 어떤 것이 있었다. 외국에서 '생활'해 보는 것을 늘 동경했다. 실제로 나는 외국에서 살다오거나 워킹 홀리데이를하고 온 사람들을 부러워 하는 것을 넘어 질투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이런 저런 일들로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덧 서른 살이 되어 있었다. 워킹 홀리데이를 가기엔 여러모로 애매한 나이였다.
결국 그 꿈은 포기해야만 하는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서른 살이 되어 워킹 홀리데이를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나중에 너무나 후회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결심을 하고 나니 의외로 문제는 간단해졌다. 나는 회사를 다니는 와중에 천천히 워킹 홀리데이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우선, 국가는 뉴질랜드로 정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시기상으로 신청하기에 좋았기 때문이었다. 큰 어려움 없이 성공적으로 신청을 했고, 합격이 되고 비자가 나온 후 회사 생활을 정리했다.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워킹 홀리데이 합격 후 비자를 이메일로 받은 직후, 나는 영어 공부를 '자발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워킹 홀리데이를 시작하기까지는 3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은 상태였는데, 그동안 회사를 마치고 저녁 시간을 어영부영 보내왔었는데, 마음을 다잡고 남는 여가 시간을 모두 영어 공부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한다는 건 역시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정말 열심히 했다. 우선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목적'이 분명했다. 당장 가서 생활하는데 사용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어려서부터 계속 가보고 싶던 워킹홀리데이였다. '동기' 또한 충분했다.
우선 퇴근 후에 집에 와서 문법 기초에 대해 배우는 짧은 인터넷 강의(1편당 10여분 × 80회)를 한 달 동안 두 번 봤다. 그러고 나서 조금 더 깊이 있는 강의를 보고 싶어서 '그래마 인 유즈'의 강의를 보았다. 30분짜리 강의 80개를 세 번 정주행 했다.
동시에 출, 퇴근 버스에서 듀오링고 어플로 영어 공부를 했다. 간단한 퀴즈와 작문, 듣기 등을 하는 어플이었는데, 수없이 반복했다. 점심을 먹고 남는 시간에는 영어 학습 팟캐스트를 들었다. 원어민과 직접 얘기해보는 연습도 해보고 싶어서 주당 5회(20분씩) 필리핀 원어민과의 화상영어도 진행하였다.
이렇게 세 달을 하니 영어 실력이 늘지 않을 수 없었다. 일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아 힘은 들었지만, 분명한 목표(워킹 홀리데이)가 있었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평생을 영어 공부를 손에서 놓고 지냈던 사람이 3개월을 열심히 공부했다고 영어 실력이 괄목할만큼 늘수는 없었다. 하지만 공부하면서 스스로 '열심히 하고 있다'는 감정을 느끼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고, 소중했다. 잃어버린 영어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시간이었따.
나는 워킹 홀리데이를 가기 전 3달을 정말 '후회없이' 공부하며 보냈었다.
다만 나의 노력이 얼마나 큰 효과를 발휘할 지는 가봐야 알 것 같았다. 회사를 정리하고 나서 두 주 후, 뉴질랜드 행 비행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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