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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일의 기분 Mar 27. 2017

2017년의 기분

작년 말, 갑작스레 퇴사를 결정하게 되면서 내가 시작한 일은 글을 쓰는 것이었다. '회사'라는 것 말고도 나를 증명해야 하는 것이 필요했고, 나는 조급했다. 그래서 할 줄 아는 것을 당장하는 수밖에 없었는데, 그 중 하나가 글을 쓰는 일이었다. 그렇게 퇴사를 하던 앞뒤로 3달여간 이곳에 (거의) 매일같이 글을 썼다. 


그리고 네 달 정도가 지났다. 나는 다시 취직을 했고, 오랜만에 브런치에 다시 접속을 했다. 나는 그 사이 딱히 변하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회사로 나를 증명하는 사람일 뿐이었다. 




내가 이곳에 갑작스레 다시 접속한 것은 지난 주말, 갑자기 떠오른 생각 때문이었다. 그 생각은 이곳의 글을 모아 책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접속하며 놀라웠던 것은 내가 버린 이곳에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아직 내 글을 읽어주고 있었다는 것이었다.(나는 이곳을 가볍게 쓰다 가볍게 버렸는데 말이다.) 어쨌건 우선은 그 분들께는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감사해요. 


사실 글을 쓰면서도 책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구체적으로 한 적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주말 내내 나는 꽤 진지하게 책을 만드는 일에 대해 생각했고, 오늘 그것을 실행으로 옮길 마음까지 먹게 되었다.(이것에 대한 이야기도 나중에 '쓸' 생각이다.)


나 또한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의지가 박약한 사람이기 때문에, 굳이 이렇게 글을 써서 남겨두려고 한다. 말과 글이 가진 힘과 두려움을 알기 때문이다. 어쨌건 종종 이곳에 들러 진행 상황에 대해 써볼 생각이다. 모쪼록 내 의지가 조금은 굳건하길 바란다.



-대략적인 계획


사진이 2~30장 정도가 들어간 에세이로 만들 생각(여행 이야기 중심)

120~130페이지 정도로 구성할 예정(46판)

원고+퇴고+디자인+교정+인쇄까지 나 혼자 해볼 생각이다.

(단, 표지 디자인만은 가능하다면 친구에게 부탁하고 싶다.)

판매는 내 SNS 채널을 통해서 하고 싶고, 가능하다면 독립 서점에 납품하는 것도 목표.

총 50~100부 정도 인쇄할 예정



-대략적인 일정


3~4월 : 원고 정리

5월 : 원고 마무리+퇴고 

6월 : 본문 작업 및 디자인(+표지 디자인)

7월 :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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