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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일의 기분 Nov 24. 2016

매일의 기분


8월 21일부터 '하루에 한 편 정도 수필을 써 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해 대략 세달 간 매일 글을 썼다. 비록 그 사이에 며칠이 빠져 어제를 기준으로 글은 총 86편이 되었다. 우선 100편을 채우고 더 쓸지 말지를 고민하려고 했으나, 즉흥적으로 오늘 멈추기로 했다.


처음에는 내가 다녀온 여행들의 인상적인 경험들을 모아 글을 쓰려고 했다. 최초의 몇 편은 생각한대로 잘 써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갈수록 소재가 떨어져 일상적인 글들로 남은 자리를 채워넣게 되었다. 단순히 여행한 시간의 순서대로 기록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는데, 재미있을 것 같은 글감들을 추스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한번 쓴 글은 창피해서 다시 잘 읽지 않게 되었다. 갈수록 쓰고 싶다는 마음의 소리보다는 의무감에 썼다. 무언가 열중해야 할 것이 필요해 처음 쓰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랬다. 다시 몇몇 글을 읽어 보았는데 재밌는 것도 있었고 형편없는 것도 있었다.(사실 형편없는 게 더 많았다.)


당분간은 정기적으로 이곳에 에세이를 쓸 생각은 없다. 이렇게 써놓고도 다시 쓸 수도 있지만, 어쨌건 지금 생각은 그렇다. 읽어주신 분들께 모쪼록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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