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을 다니기로 했다.(= 천주교라는 종교를 가지기로 함) 다니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크게 다음 두 개였다.
평생을 종교에 관심없이 지내다 대뜸 종교를 가지려고 하게 된 것이 개인적으로도 신비해 기록해본다.
천주교 신자인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성당에 같이 몇 번 가보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레 천주교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그 전까지는 개신교와 천주교가 뭐가 다른지도 몰랐었다.(심지어 다른지도 모른 정도)
그러다 여자친구를 통해 산티아고 순례길이라는 성지순례길(도보여행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2012년에 다녀오기도 했다. 가서 종종 일일 미사에도 참석해보고, (당시에 어떠한 종교도 없었지만) 지인들의 평안을 위한 기도를 매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순례길을 마치고 나니 어쩐지 나도 사반쯤(절반까진 아니고...)은 천주교 신자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다 작년 백수 시절, 갑작스레 성당에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백수라 시간이 많았음에도 어쩐지 귀찮다는 생각 때문에 가보지 않았다.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을 흘려 보내다가 지난 달이 되었는데, 갑자기 문득 성당에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가장 큰 동인은 언젠가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또 걷고 싶다는 생각과, 다시 걷게 된다면 그때는 천주교 신자로서 걷고 싶다는 생각때문이었다. 언제 걸을 지 모를 그 길을 위해 미리 셰례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리 : 천주교 신자인 여자친구의 영향을 많이 받음
요즘 내 안의 화두는 사람은 과연 변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스물 한 살에 처음 만나 그 뒤로 계속 가깝게 지내는 형이 있는데 최근들어 부쩍 가깝게 지내게 되었다. 그 이유는 그 형도 작년부터 서울에 와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내가 이사를 간 곳이 마침 그 형네 집과 가까웠던 것.
그래서 자주 만나고 있는데, 그 형의 요즘 가장 큰 고민이 '스스로를 변화시키기'다. 나도 옆에서 그 형의 얘기를 많이 듣고 같이 고민하면서 나도 갑자기 '사람이 과연 변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런 고민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직장 상사 한 분께 말한 적이 있는데, 아주 인상적인 대답을 해 주었다.(평소엔 실망스런 언행이 잦은 분이라 의외였음)
답변 왈, 사람은 변할 수 있으며 변하려면 새로운 것을 해 봐야 한다. 예로 담배피는 사람을 들었는데, 담배를 핀다면 끊어보고 담배를 안 핀다면 피워보라는 얘기. 왜냐면 담배를 피는 사람이 계속 피다보면 담배를 피는 사람들하고만 어울린다는 것이다. 어제까지 같이 어울렸으니 오늘도 어울리는 식.
하지만 반대로 담배를 피다가 끊는다면 이제부터 담배를 피지 않는 사람과 어울리게 될 테니 무언가 삶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였다.
그 얘기가 의외로 마음에 아주 깊이 남았다. 변하려면 새로운 것을 해 보라. 사람의 변화는 심리적 결심이나 내적인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다. 환경이 변하면 사람이 변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뭔가 삶에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와중에 성당에 나가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고, 나갈까 말까 고민하지 말고 일단 새로운 것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이런 연유로 지난 달에 집 근처의 성당에 방문해보았다. 천주교에 귀의하고 세례를 받기 위해서는 예비 신자 교육을 약 6~8개월 정도 받아야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 교육이 6월 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다만 교육 시작이 6월인 것은 상관이 없었지만 그게 일요일에 진행된다는 것이 신경쓰였다. 아무래도 평일에 하면 회사가 끝나고 가면 좋은데 주말에 하면 고정적으로 시간을 뺐긴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그래서 일단 등록을 하긴 하고 집 근처에 있는 또 다른 성당에 전화도 해 보았다. 전화해보니 그 성당에서는 4월 중순에 예비 신자 교육이 시작하긴 했는데, 지금 오면 같이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고민없이 알겠다고 말하고 어제(5/16)에 방문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