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자가 말하는 외국계기업 - 입사 혹은 이직
지난 글에서 신입 채용에 대한 내용을 알아보았습니다. 신입 채용의 문이 굉장히 좁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력직으로의 이직"에 대한 내용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력구조가 여유없이 구성되어 있다보니, 신입을 뽑아서 조직에 적응시키고, 교육시켜서 성과를 내기까지 기다려줄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외국계기업의 강점인 비용대비 효율성의 극대화라는 측면과 극단적인 실용주의이라는 측면에서 신입채용은 적절하지가 않습니다. 기존 인력의 공백을 최단시간에 100% 채워줄 수 있는, 혹은 그 이상 해낼 수 있는 경력자를 채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바로 여기서, "외국계 기업은 연봉이 높더라"에 대한 근거가 나옵니다. 능력이 검증된 인재를 채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인재를 보는 조건이 까다롭다는 얘기입니다. 조건이 까다로울수록, 해당되는 인재의 pool은 급격히 작아집니다. 그렇게 고르고 고르다보면 적당한 후보자는 몇 명 남지 않게 되고, 이 정도 되는 후보자는 이미 해당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인재를 데리고오기 위해서는, 부득이 기존 연봉보다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해야만 하는 것이죠.
둘째, 회사라는 조직문화에 익숙하고, 외국계기업 문화에 흡수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미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이니, 조직문화에 대한 적응도가 이미 검증이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신입채용시에는 검증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기본적인 조직생활이 가능한지에 대한 risk를 줄일 수 있습니다.
외국계 기업과 국내기업의 업무문화는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에 국내회사들이 많이 서구화되고는 있지만, 아직도 그 차이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외국계기업에 지원하는 후보자라면, "수평적 관계를 바탕으로 한 성과주의"로 대표되는 조직문화를 선호하거나, 혹은 받아들일 열정이 큰 사람들일테니까요.
셋째, 경쟁력이 검증된 인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기업 공채를 통해 입사한 직원들 중에 임원까지 가는 경우는 수천 대 일의 확률을 뚫어야 한다고 합니다. 국내 대기업은 그런 방식을 채용하고 있지만, 회사차원에서 본다면 이는 매우 비용이 많이 드는 방식입니다. 외국계기업에서는 이미 채용시장에서 검증이 끝난 인재를 대상으로 후보자를 구성합니다. 해당 후보자가 확실히 회사에 공헌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어떻게든 입사시키기 위해 좋은 조건들을 제시하곤 합니다.
넷째, 젊은 조직을 지켜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약간은 냉정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어느 회사이던지 구성원들이 연차가 쌓이게되면 여러가지 부작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물론 연차많은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들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계기업의 경우, 그런 노하우는 임원의 역할입니다. 실무진은 시장의 트렌드를 민감하게 따라가면서 공격적이다싶을 정도로 주도적으로 일하는 구성원을 원합니다. 따라서 애초에 채용시점부터 이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합니다.
이렇게 외국계기업은 여러가지 이유로 신입직원보다는 경력직을 선호합니다. 공채제도보다는 인력공백이 생겼을때 신중하게 채용하는 제도를 선택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로 경력직 채용시, 공지를 확인하는 방법에서부터 채용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글 | Max Seo
메일 | itsallyoursma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