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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x Seo Nov 03. 2020

외국계기업 취업-경력직 면접 팁 총정리

현직자가 말하는 외국계기업 - 입사 혹은 이직


이전 글에서 수차례 언급했듯이 외국계기업은 90% 이상 경력직 채용입니다. 따라서 면접(Interview)에 대한 본 글은 경력직 채용 건에 한정하여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수십차례의 면접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면접을 본다고 가정하며 시간 순으로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면접의 당락을 결정하는 사람은 인사팀 채용담당자와 직속상관 (hiring manager)


이미 언급했던 것처럼 채용의 당락을 결정하는 두 사람은 인사팀의 채용담당자와 직속 상사인 hiring manager입니다. 두 사람은 면접관으로서 각각의 역할을 가집니다. 


인사팀의 채용담당자는 '지원자가 회사 문화와 잘 맞는지'에 초첨을 두고 회사차원의 거시적 관점에서 지원자를 평가합니다. 반면, 직속상관이 될 hiring manager는 '지원자가 실무를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 '내 팀에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초첨을 둡니다. 인사팀의 시각보다는 좀 더 미시적인 관점으로 지원자를 평가합니다. 


서로 다른 관점이긴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실무능력을 얼마나 잘 갖추고 있는지, 그리고 조직문화에 얼마나 잘 융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과정입니다.



작은 미팅 룸, 편안하게 진행되는 분위기


국내기업에서만 근무를 했던 분들에게는, 면접이라고 얘기했을 때 처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큰 회의실 안에 긴 책상, 맞은 편에 나란히 앉아있는 4~5명의 면접관들, 그리고 반대편에 각 잡고 앉아서 면접관의 질문에 발표하듯 긴장해서 대답하는 지원자들... 뭐 이런 그림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직장생활 초창기에 국내기업에 면접을 봤을 때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후 외국계기업에서 면접을 볼 때는 장소와 분위기가 전혀 달랐습니다.


4~5명 정도 들어가는 작은 미팅 룸, 보통은 유리벽으로 되어 있어 외부에서 속이 다 들여다 보입니다. 케쥬얼한 복장의 젊은 면접관들, 보통 인사팀에서 한 명, 그리고 직속상사가 될 hiring manager 한 명이 함께 들어옵니다. 그리고 지원자와 서로 편하게 얘기하듯 면접을 진행합니다. 


국내기업보다 '형식'이라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이유는 지원자들이 긴장하지 않도록 배려하기 위함입니다. 회사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 수많은 이력서를 검토해서 선별한 지원자들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이들이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 성격, 태도, 잠재력 등을 제한된 면접 시간동안 최대한 보여주게 해야 합니다. 지원자가 긴장하는 바람에 면접관들이 지원자의 능력을 잘 못 파악하게 되는 것은 회사입장에서도 큰 손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해서 면접의 콘텐츠가 편안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분위기는 편안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질문들은 국내 어느 기업보다 더 구체적이고 날카롭습니다.



약속시간 최소 10분 전에는 면접장소에 도착해야 합니다


회사로 도착하는 시간은 최소 10분전입니다. 10분전에 도착한다 하더라도 리셉션에서 안내를 받고 미팅룸에가서 대기하기까지 5분~10분 정도 걸리니, 15분 전에는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국계기업은 회의 문화에 있어서 '시간엄수'를 매우 중요한 매너로 생각합니다. 서로간의 시간을 낭비하게 하는 것을 극도로 피하는 문화입니다. 제가 겪었던 대부분의 면접에서도 면접관들은 칼같이 약속했던 정시에 미팅룸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러니 지원자가 면접관을 기다리게 하면 당연히 '우리 회사 문화와 맞지 않겠는걸'하는 인상을 주면서 시작하게 됩니다.



자신있으면 비지니스 케쥬얼, 자신없으면 정장


굳이 위 아래 풀정장을 갖춰입을 필요는 없습니다. 지원자들이 복장을 통해 면접관들에게 전달해야 할 메세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저는 기본적인 비즈니스 매너를 이해하고 있으며,
최대한 프로페셔널해 보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비즈니스 케쥬얼(면바지, 스니커스, 남방, 자켓 등)을 입었을 때 가장 프로페셔널해 보인다면 그렇게 입으시면 됩니다. 반대로 드레스코드에 자신이 없다면 고민하지 마시고 깔끔하게 풀 정장을 갖춰 입으시는 편을 추천드립니다.



면접에 임하는 자세, '나는 프로이며, 회사에 공헌하러 왔다'


외국계기업이 경력직을 뽑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바로 회사에 공헌할 수 있는 지원자이기 때문입니다. 


'잠재력이 있는 것 같으니 트레이닝을 잘 시켜서 회사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로 키워내겠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건 신입사원을 뽑을 때의 가정입니다. 경력직을 채용하는 이유는 전임자의 공백을 100% 채울 수 있거나, 혹은 그 보다 더 잘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지원자도 그 눈높이에서 면접을 봐야 합니다. 업무적인 얘기를 함에 있어서 지나치게 겸손해서는 안됩니다. 겸손함은 인성 부분에서 보여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실상 본인은 스스로의 능력에 약간의 의구심이 있다 하더라도,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있어야 합니다. 거짓말을 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면접장 안에서 보여주는 말과 행동이 거침없고 자신감이 넘쳐 보여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 업무에 있어서만큼은 저는 최고의 전문가입니다.
이 회사의 이 업무영역은 제가 맡아서 키우겠습니다.

어차피 면접관들도 지원자가 하는 얘기를 100% 다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저주저하고 말끝을 흐리는 지원자는 외국계 기업문화와 맞을 수가 없습니다. 경력 연차와 상관없이, 의견의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소신있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외국계기업이 지향하는 문화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첫 번째 질문은, 90%의 확률로 '자기소개'입니다


자, 이제부터 면접 시작입니다. 면접관들이 들어와서 가볍게 악수하고 편안하게 회의실 테이블에 앉습니다. 보통은 면접관이 본인 소개를 간단히 먼저 합니다. 그리고 지원자에게 첫 번째 질문을 던집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이 질문은 지원자의 경력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알려 달라는 얘기입니다. 지원자의 성격이나 살아온 얘기를 듣고 싶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설사 신입사원에게 던지는 질문이라고 할지라도, 성격이나 태도에 대한 얘기보다는 남들과 차별화되는 활동이나 진행했던 프로젝트 위주의 얘기를 기대할 겁니다. 하물며 경력자라면 당연히 경력에 대한 얘기를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정말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 질문에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90% 이상의 면접은 이 질문으로 시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원자는 최소한 이 질문에는 완벽히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경력상 장점을 극대화해서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5분 스피치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당연히 해당 포지션의 JD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스토리라인으로 구성해야 하겠죠.


이 질문은 종종 영어로 요구되기도 합니다. 영문 스크립트를 만들어서 충분히 연습을 해 둬야 합니다.



이어지는 질문은 '자기소개'에서 꼬리를 물고 들어갑니다,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연습하세요.


면접관들은 본인이 검증하고 싶은 영역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지원하는 영역인 영업전략 포지션이라면, 어느 정도의 분석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전략수립을 실제로 해 본적이 있는지, 여러 부서 사이에서의 조율능력이 있는지 등입니다. 보통은 이 질문들을 직접적으로 하기 보다는, 지원자가 얘기한 자기소개 부분에서 꼬리를 물고 관련 질문을 하게 됩니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압박으로 느낄수도 있습니다. 반면, 해당 포지션을 충분히 연구했다면 이어지는 질문을 예상할 수도 있습니다. 영리한 지원자들은 예상질문을 만들고 '자기소개'를 들은 면접관이 본인이 준비한 예상질문을 하도록 유도하기도 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가장 이상적인 면접 준비 방법은 끊임없이 머릿 속으로 모의 면접을 진행하는 겁니다. 해당 포지션에 대한 연구를 열심히 하고 면접관이 검증하고 싶은 영역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선행해야 합니다. 그걸 바탕으로 몇 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연습을 하면 됩니다. 이 연습은 면접자체에 대한 연습이라기 보다는 포지션에 대한 공부라고 생각하시면 더 좋습니다.


가끔 후배들 중에, "면접을 위해서 뭐 이렇게까지 해야하나?"라고 말하는 친구들을 만납니다. 제가 면접관이 되어본 입장에서 확실히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고민하고 면접에 들어온 지원자와 아닌 지원자는 첫 자기소개에서부터 확실히 구분이 됩니다. 당연히 뒤 따르는 질문들에 대한 대답도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대답은 장황하면 안됩니다, 결론부터 얘기하고 그에 맞는 부연설명을 해야 합니다


면접관의 모든 질문은 검증해야 할 부분이 명확히 정해져 있습니다. 분위기가 편하다고해서 친구에게 얘기하듯이, 장황하게 얘기를 풀면 안됩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는 것이 중요한 팁입니다. 


이렇게 대답하는 방식은 면접자와 면접관 양쪽 모두에게 유익합니다.


면접관은 면접자의 첫 마디에 집중하게 되고, 이후 이어지는 부연설명에까지 집중력이 유지됩니다. 면접자 입장에서도 결론을 뒷받침하기 위한 얘기를 하게 되기 때문에, 얘기가 조리있고 논리적으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으면, 면접관도 그렇고 심지어 지원자 자신도 본인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가 되어 버립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나, 질문이 있을까요?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이 질문도 90%이상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지원자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일수도 있고, 회사와 포지션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음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사실 추가적인 질문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 질문이 없다고 하는 순간, 이 포지션에 대한 열정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지원자에게 주어지는 소중한 기회를 그냥 놓치시면 안됩니다.


제 경우에는, 늘 이 질문을 했습니다. 사실 늘 궁금한 부분이지만, 면접과정에서는 거의 얘기가 되지 않습니다. 이 질문은 인사팀과 직속상사에게 충분히 멋진 인상을 심어 줄 수 있습니다.


제가 입사 후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간다면, 
저는 5년 후 이 회사에서 어떤 비젼을 기대할 수 있습니까?

글 | Max Seo

메일 | itsallyoursma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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