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를 사랑했어. 그래 그 유부초밥이나 유부우동에 주재료인 유부 말이지. 늘 유부우동에 올라 오는 유부는 턱없이 부족했던 거야 크면 난 유부를 배부르게 먹는 게 소원이야 하고 생각했었어. 얼마 전 나는 그 꿈을 이루어냈어. 어릴 적 그 꿈이 생각난 것도 웃긴 일이었지만, 때마침 지나던 식자재 마트 앞에서 그 얇고 가늘고 솜털처럼 가벼워 물을 흠뻑 머금고 있어도 무게를 느낄 수 없는 냉동 유부 250g을 사버린 거지. 미쳤나 보네 라고 계속 생각했어.
다시 물을 내리고 우동 사리를 반만 넣고 250g을 넣고 먹기 시작했어 먹어도 먹어도 유부의 바다는 줄지 않았지 아직도 혈관 어딘가에서 유부가 흐르고 있을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