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연령대를 맞추는 일은 자신 없습니다. 아니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스무 살 무렵의 저는 헛되고 게걸스러운 망상으로 머리를 기르고 있었습니다. 그때로 돌아가면 그 머리부터 싹둑 잘라버렸을 것이며 왜 머리를 기르고 있는지 묻고 싶을 정도입니다.
하긴 고개를 숙이고 쳐다보지도 않을 나의 머리통을 후려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땐 나보다 어린 사람이 없었습니다. 나에겐 모두 형이고 누나였습니다. 나이를 묻지 않아도 됐습니다. 나는 늘 웃기고 조금 딱하고 멍청하지만 말을 잘 듣는 동생이었습니다.
언니라고 불렀습니다. 남자도 여자도 모두 언니라고 불렀습니다. 여자도 남자도 모두 질색했습니다. 그래도 불렀습니다. 그러자 제 곁엔 질색하면서 같이 어울리는 비위 좋은 사람과 그렇게 부르거나 말거나 신경 안 쓰는 사람이 남아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모두에게 존댓말을 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무슨 띠냐고 물어볼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 중앙아시아, 인도 그리스, 이집트, 태국, 멕시코 등입니다. 한국, 중국, 일본은 우리나라와 같은 12가지 띠를 사용하고 있죠
인도는 뱀, 말, 양, 원숭이, 공작새, 개 사자, 토끼, 용, 돼지, 쥐, 소띠가 있고. 이집트는 고양이, 개, 뱀, 딱정벌레(종류), 나귀, 사자, 산양, 황소, 매, 원숭이, 악어, 홍학 띠가 있습니다.
베트남에는 토끼띠 대신 고양이띠를, 멕시코에는 고양이, 호랑이, 토끼, 용, 원숭이, 개, 돼지띠는 같습니다. 태국에서는 돼지 대신에 코끼리를 사용합니다
그때 살던 곳은 지금 사는 곳과 별반 멀지 않은 곳이어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넘쳐 났습니다. 베트남에서 온 여자는-화실 수강생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나이를 물으면 띠로 대답하는 사람을 종종 있습니다. 그녀가 고양이 띠라고 조그맣게 말하자
아하 그러시구나~ 고양이셨구나
한껏 비꼬듯 말하며 한동안 그녀와 말을 섞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워낙 오래된 일이었고 마지막 기억은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 송별회를 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그녀는 기억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