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물조리개를 손에 쥐고 나는 자꾸 허공에 물을 뿌리는 시늉을 하며 걷고 있었지. 새로 생긴 수제 어묵 가게에는 보석처럼 윤이 나는 어묵들이 금방 잡혀 아직 비늘을 반짝이고 있었어. 나는 어묵을 만드는 사내의 손목과 반죽을 절묘하게 펴서 기름에 튀겨내는 모습을 바라다보며 취해갔어. 사람들은 줄지어 가게를 나가며 팔랑거렸어. 사실 지금 생각하면 그 어묵 맛을 지금은 기억나지 않아.
그리고 그날 허공에다 물을 뿌리는 시늉을 하며 손에 들고 있던 하늘색 물조리개를 어딘가에서 잃어버렸어 한 손에 어묵 꼬치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어. 어묵 꼬치에서 물 비린내가 났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