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타워, 우리가 먼저 무너뜨린다
(INT. 서울시청 위기상황실 / 새벽 직전)
대형 스크린에 드림타워 실시간 기울기, 강남 가스·전력 계통도, 대피 구역 지도가 겹쳐 띄워져 있다. 비상등이 낮게 깜박이고, 바깥으론 사이렌 소리가 연속적으로 울린다.
서울시장, 유정현, 이정환, 두호철, 사카모토 박사, 메구미, 기술국장, 소방재난본부장, 도시가스본부장, 한전 상황팀장.
두호철 (짧고 단호하게) 기울기 0.55°. 바닥 코어는 이미 파단됐습니다. 옆으로 넘어가면 S·R 단지 첫 라인이 ‘직접 충격’을 받아 연쇄 붕괴 가능성 높습니다.
이정환 (스크린을 가리키며) 충격량 시뮬레이션 보시죠. 옆으로 쓰러질 경우 1차 충격이 가스 메인에 직격— 2차는 변전소, 3차는 구조적 피로가 약한 90년대식 골조. 결론은 ‘도미노’. 화재, 정전, 구조물 붕괴가 동시다발로 옵니다.
사카모토(日本語) 横転は最悪です。制御不能。唯一の安全策は、内側へ、足跡の中へ落とすこと。
메구미(통역) 옆으로 쓰러뜨리면 통제가 불가합니다. 유일한 안전책은 자체 풋프린트 안으로 ‘안쪽 낙하’ 시키는 것.
유정현 (시장 쪽으로 몸을 돌려) 시장님,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가 드림타워를 먼저 무너뜨리는 게 시민을 지키는 길입니다.
서울시장 (입술을 굳게 다물고) 방법을 제시하세요. 실패하면… 서울이 무너집니다.
두호철 3단 계획입니다.
긴박하게 화면에 타이핑된다
계통 격리: 600m 반경 가스·전력 전면 차단, 지하수 역류 라인 임시 차수.
유도 낙하: 타워 상부 스테이용 ‘가이-스트랜드 잭’ 6기 설치, 코어 내부 ‘희생 프레임’ 조립. 외곽 기둥 선제 절개(프리커트) 후, 내측 컬럼을 지연 기폭으로 살려 안쪽으로 접히게 합니다.
분진·비산 제어: 고층부 수막(워터커튼) & 상부 그물망, 지상부 크러시드콘크리트 ‘에너지 베드’ 조성.”
기술국장 반경 800m 대피 완료 시각, T+90분. 철거팀 ‘델타’가 장약·선절개 동시에 준비 가능합니다.
소방재난본부장 워터커튼·거품 라인 준비. 의료·구조 포인트 4개소 설치, 헬기 2대 대기.
도시가스본부장 메인밸브 3라인 격리 가능. 압력 떨어지는 데 25분 소요됩니다
한전 상황팀장 구역 정전 절차 투입. 병원·대피소는 비상 발전 전환 확인.
이정환 법적 책임은 제게 묻습니다. 저는 조언했고, 최종 결정은 재난안전 최고책임자–서울시장의 명령입니다. 기록하십시오.
유정현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지금 안 무너뜨리면, 서울이 우리를 무너뜨립니다.
정적. 시장의 손이 스크린 가장자리에서 떨림을 멈춘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마이크 앞으로 선다.
서울시장 선언합니다. 하나. 드림타워 사용 전면 중지 및 즉시 대피. 둘. 반경 800m 강제 대피 명령. 셋. ‘유도 낙하’ 특별철거 작전을 발동합니다.
상황실 스피커에 일제히 확인 응답. 지도 위 대피 구역이 붉은색으로 확장된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스크린 상단에 ‘T-90:00’이 점등된다.
사카모토(日本語) 時間は味方ではありません。
메구미(통역)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닙니다.
두호철 모두 위치로. ‘사람 먼저, 그다음 건물.’ 작전 개시!
카메라는 상황실을 빠져나와, 아직 어둠이 남은 새벽의 강남 전경을 훑는다. 도로엔 대피 버스 행렬, 하늘엔 헬기 회전익 소리가 낮게 깔린다. 거대한 탑의 윤곽이 미세하게 흔들리며 어둠 속에서 서서히 거대한 ‘결말’을 맞을 준비를 한다.
FADE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