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두번째 일본여행

따뜻하고 행복한 추억이 되길

by 혀나

얼마 전 아이와 여행을 다녀왔다. 두 번째 오사카였기에 첫 번째 여행에서 아쉬웠던 점을 잘 보완해서 나름 꼼꼼하게 계획을 했고 덕분에 야무지게 잘 돌아다녔다.

처음 갔을 땐 추웠을 때라 다니다가 지쳐서 호텔에서 쉬느라 일정을 날려버린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날씨가 좋을 때로 날짜를 잡았고 하루에 2~3만보씩 걷는 빡빡한 일정이었는데도 중간에 포기 없이 아이도 나도 남편도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우리 딸기요정 최애코스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여전히 너무나 재밌었고, 처음으로 가본 교토는 사람은 많았지만 분위기가 참 좋았다. 고베의 푸른 바다도 시원했고 대관람차도 즐거웠다.

아이와 여행은 참 사소한 것들이 즐겁다. 공항에서 사람들을 피해 우연히 구석진 곳에 있던 식당에 갔는데 마침 주문한 덮밥이 너무 맛있었고, 도톤보리 거리를 다니다가 엄청난 크기의 인형 뽑기 가게에서 운 좋게 큰 고양이 인형을 뽑아 우리 딸기요정이 신이 났다. 그리고 너무 힘들어서 갈까 말까 하다 겨우갔던 청수사가 도착하니 마침 해 질 무렵이라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리고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해리포터에어리어에서 마법에 성공한 딸기요정은 너무너무 행복했다. 교토의 거리에서 소소한 굿즈를 사는 것도 즐겁고 관광열차를 탔다가 잘못 내려서 낙오되었던 것도 걱정이 되는 게 아니라 참 웃기고 재밌었다. 그리고 저녁마다 편의점에 들러서 처음 보는 과자를 사다가 신나게 먹고, 아침마다 먹었던 컵라면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우리 딸기요정은 어디를 데리고 다니면 리액션이 참 좋은 아이다. 작은 일도 행복해하고 많이 즐거워해서 같이 다니는 나도 같이 행복해진다.

아이는 잠만 자고 나면 다음날 쌩쌩하게 잘 다니지만 나는 사실 체력이슈로 허리에는 파스, 발바닥에는 휴족시간, 고함량 비타민에 이뮨까지 매일 저녁 살기 위한 조치를 모두해야 그나마 다음날 다시 움직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든 행복해하며 활짝 웃으며 따라다니는 딸기요정을 보면 힘들어도 한 발이라도 더 움직여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어 진다. 우리의 최애가 행복하다면 엄마 아빠의 없는 체력이라도 갈아 넣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인가 보다. 그렇게 하얗게 불태운 여행을 마치고 딸기요정의 한줄평은 인생 최고의 여행이었다였다. 아 세상 뿌듯한 소감이었다.

이런 즐거운 추억과 행복한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서 우리 딸기요정이 마음이 풍요롭고 따뜻한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어린 시절을 기억하면 행복하고 즐거웠기를. 엄마 손잡고 걸어 다닌 그 길들이 아이에게 한없이 따뜻했기를.

또다시 아이와 떠날 여행이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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