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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아라풀 Apr 25. 2017

버티는 삶, 울어도 괜찮을거야.

불암산에서...

한번도 제대로 생각해본적이 없어 모른채 지나친 기억들이 너무 오래 내 안에 머물러 있었나보다.

누군가 툭 하고 건넸던 그 한마디를 듣고난 후부터

갇혀있던 설움이 온통 내 마음을 휘젓고 있는 요즘.


불암산을 걸었다.

걷지 않았다면 얼마나 더 깊게 가라앉아 있었을까?

약속 시간이 가까워져서야 겨우 몸을 일으키고는

멍하니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섰다.


"왜 그걸 혼자 다해?"

(바보같이)

서러움이 반짝거린다면 저런 빛깔이리라.

유난히 볕이 눈부시게 쏟아지던 그 날,

햇살이 온통 날카로운 가시처럼 마음에 박혔다.

내 안에 가득한 차가운 바람과는 다른 세상의 따뜻함 그 한가운데를 걷고있으려니 점점 더 무너지는 기분이 들킬새라 초록을 목소리 높여 좋아했다.


버티는 삶이었나보다.

그래서

실컷 울고 싶었다.


그러나

지난 봄

잎들은 푸르렀고

햇살은 눈부셨으며

사람들은 웃고 있었다.


무너지지 않는 삶을 살아내기 위해

나도 따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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