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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아라풀 Jul 14. 2024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

반 농부 × 반 큐레이터 _정광하, 오남도 지음

단순한 생활,

긴장과 불안에서 벗어남,

무엇이든지 쓸모 있는 일을 할 기회,

그리고 조화롭게 살아갈 기회.


단순함, 고요한 생활, 가치 있는 일, 조화로움은 단순히 삶의 가치만이 아니다. 그것은 조화로운 삶을 살려는 사람이라면 만족스러운 자연환경과 사회 환경에서 당연히 추구해야 할 중요한 이상이고 목표이다.

_《조화로운 삶》헬렌 니어링·스콧 니어링 지음, 류시화 옮김


시골 생활을 거듭할수록 '자급자족'이란 말을 더 폭넓게 이해하게 된다. 에른스트 슈마허가 쓴 《굿 워크》라는 책에는 '나는 아무 의미도 없는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고 싶지 않다. 나는 기계와 관료제의 노예가 되어 권태롭고 추악하게 살고 싶지 않다. 나는 바보나 로봇, 통근자로 살고 싶지 않다. 나는 누군가의 일부분으로 살고 싶지 않다. 나는 내 일을 하고 싶다. 나는 좀 더 소박하게 살고 싶다'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꽃비원 키친을 처음 준비할 때 읽은 이 책은 '노동과 삶'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때 늘 도움이 된다. 자급자족은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스스로 공급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 먹고사는 데 필요한 식량뿐 아니라 살아갈 때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도 모두 자급자족의 자세이다.

 이런 자급자족의 실천은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다.

_《시골살이, 오늘도 균형》정광하, 오남도 지음, 240쪽


2021년 8월 여름휴가를 받아 꽃비원에 우퍼로 참여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때 그들은 우리가 비슷한 또래라는 호기심(?)에 우핑을 받아줬다고 했다.

내가 막연하게 마음으로만 품고 있는 생각을 그들은 이미 실천하는 중이었다.

나는 여전히 방황을 하며 살고 있는데 그들은 여전히 그곳에서 중심을 잘 잡고 살아가고 있다.

잠시나마 조금은 가까이 그들과 며칠을 함께 보내면서 느꼈던 것들이 책을 통해보니 다시금 크게 다가온다.


기회가 되면 꼭 다시 가보고 싶은데 어쩐지 쑥스럽다.

변함없는 내 일상을 그네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가 보다.

그 누구도 현재의 이런 삶을 내게 강요하지는 않았다.

나는 그저 생계를 꾸려야 한다는 이유로 월급을 받으며 불안을 사고 있는 중이다.

선택은 언제나 나의 몫이고 나는 이제 그만 때를 찾아야 한다.

2021년 8월 꽃비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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