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태도가 일머리를 만든다
영업이라는 특성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일머리라는 게 어느 정도 존재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사실 내가 뭐라고 누군가의 일머리가 있고 없고를 평가하기에는 부족하겠지만, 어느 정도는 확인해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일머리가 있는지 없는지 전부를 다 파악할 순 없겠지만 '관심과 태도'를 보면 이 사람이 일머리가 있는지 없는지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가 있다.
기계는 주어진 상황에 맞게만 움직인다. 반면, 사람들은 좀 더 효율적인 방법, 상황에 대한 유연한 대처 등으로 더 좋은 퍼포먼스를 위해 노력한다. 최소한 기계와 사람의 차이는 협력을 한다는 것이다. 직장인들의 일은 서로 얽혀있고 협력을 할 수밖에 없다. 내가 못하면 상대방에게 민폐가 되는 일이고, 상대방이 못하면 나에게 부담이 되기도 한다.
일머리가 없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을 보면 기계처럼 일한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만 하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생각들이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걸 알기나 할까? 자신에게 말을 안 해줬다고 안 하고 있었다 라고 뻔뻔하게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최소한 내가 맡은 업무가 회사 전체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정도는 파악할 줄 아는 최소한의 관심이 필요하다. 일머리가 없다는 것은 해봤지만 성과가 나쁘다거나, 실수를 했다는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같은 실수 계속 반복되고 일처리가 늦어지는 등 여러 번에 걸친 결과들의 누적을 통해 업무에 대한 관심 없다 라는 생각을 심어주게 되는 것이다. 즉, 개인의 능력 부재보다는 주변 사람들이 나로 인해 받을 부담과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은 무관심에서부터 오는 것이다.
꼭 이런 사람이 있다. 자신에게 시켜진 일에 대해서 물어보면 "그거 같은데..." 라면서 말을 흐리는 사람. 자신이 지시를 받든지 자발적으로 시작을 했든지 간에 문제는 제대로 된 피드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은 시작했지만 끝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업무들이 겹쳐서 못했다, 시간이 없어서 못했다, 급한 일이 생겨서 못했다 등등 여러 이유를 들어 이야기하지만 문제는 그렇다면 지금까지 진행된 내용에 대해서도 제대로 답을 못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최소한 업무 프로세스 정도는 익히고 있어야 한다. 완벽하게 완료를 하고 피드백을 하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일이 어느 정도까지 진행이 되었는지에 대한 부분도 피드백이 필요하다. 즉, 피드백이란 상대방에 대한 배려다. 다시 말하면, 지극히도 수동적으로 맡은 일은 하고 있으나 자신이 하면서도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래서 일을 할 때는 생각을 해야 한다. 각각의 상황과 환경에 맞게 움직여야 한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일에는 경중이 있고 우선순위에 따라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당연하지만 실천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일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내가 일을 잘한다는 건 절대 아니다.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나도 많이 혼나기도 하고 실수도 하고 그러면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는 직장인에 불과하다. 그런데 최소한 그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뭐가 잘못되었는지 생각하고 좀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했다. 책도 꾸준히 읽어가면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이해하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여러 가지 조언도 많이 들었다. 그러면서 성장해 가는 것이구나 라는걸 알게 된 것 같다.
나한테 시간은 정말 소중하다. 일할 때는 쉴 때는 확실히 쉬고 싶다. 그래서 업무시간에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놀지. 그런데 가끔 일머리 없는 사람들로 인해 시간을 빼앗기는 경우에는 정말 마음이 아프다. 조금만 생각하면 금방 끝낼 수 있는 일을 주야장천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많다. 또한, 배우려는 마음도 없고 그냥 현재 상태에 머물러 있는 모습을 보면 답답할 때도 있다. 그렇지만, 결국은 일은 함께 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살 수밖에 없다. 다만, 최소한 직장 동료들을 생각한다면 문제가 되는 부분들은 조금씩 바꿔가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