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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로 May 07. 2020

맡은 일을 제 시간에 끝내는 방법

우리는 왜 맡은 일을 제시간에 못 끝내는 것일까?


우리는 왜 맡은 일을 제시간에 끝내지 못할까?


머리속이 하얗다. 내일까지 보고를 해야하는데 아직 제대로 끝내질 못했다. 아니, 시작은 제대로 한 것일까? 애꿎은 PPT 템플릿 이쁜거 없나 뒤적거리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시간은 그렇게 잘도 흘러간다. 하기싫다는 생각이 계속 들고 딴짓을 하게 된다. 보통의 일을 대하는 내 모습. 왜 맡은 일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는 것일까?



일정 관리를 하자


나는 학창시절 때 중간, 기말고사를 보면서 시험지 답안을 다 작성한 뒤 제일 먼저 마무리 하고 나가는 것을 은근 즐겼다. 그런데 신기한 건 제일 먼저 답안지를 작성하고 나갔던 그 과목들의 성적이 제일 좋았다는 것이다. 그런 경험이 쌓였던 것일까? 나는 업무가 주어지거나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해놓는 방식을 좋아한다. 그 본질적인 의지는 다 끝내고 놀 수 있다는 생각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회사에서 가끔 등산을 갈 때가 있었다. 나는 항상 땀을 흠뻑 흘리고 지치더라도 선두 그룹을 꼭 지켰다. 남들보다 앞서기 위함이 아니라 먼저 올라가면 맨 마지막 사람이 다 올라올 때까지 쉴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내 인생이 이 등산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을 밟고 먼저 앞서고 싶은 것이 아니라 먼저 가게 된다면 먼저 쉴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즉, 업무는 최대한 업무시간 내에 마치고 그 뒤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그런 삶의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목표한 일정에 마감하지 못하는 모든 프로젝트는 뒤늦은 채찍질의 희생양이다. 처음부터 채찍질하는 훈련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협동을 하지마라


나는 요즘 유튜브를 즐겨 보는데, 좋아하는 채널 중 하나는 신박사TV 이다. 신영준 박사님의 삶을 대하는 태도와 열정을 좋아한다. 여러 이야기들이 많지만, 고영성 작가님과 비즈니스를 함께 하다보면 의견 충돌이 생길 때가 있다고 한다. 충분히 (몇일, 몇시간 동안이나!) 안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의견이 모아지지 않을 때가 있다고 하는데, 그 때 고영성 작가님은 신영준 박사님께 '내 생각은 이렇지만 너가 의사결정권자니까 그 의사결정을 따르겠다' 고 이야기 한 에피소드를 들려주셨는데 지금 생각해도 멋진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협동은 좋은 것이라는 이야기만 들었다. 하지만 이 협동으로 인해 일을 제시간에 못 끝낼 수도 있다는 걸 아는가?


어떤 일을 할 때 함께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날수록 그 일은 기하급수적으로 어려워진다.


협동도 중요하지만 일의 본질은 제대로 마무리하는 것, 즉 성과를 내는 것이다. 사공이 많으면 산으로 간다는 옛말과 같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참여자가 많아지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지만 지지부진 해 질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한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면 의사결정권자, 즉 책임자를 한명 꼭 정하기를 권장한다. 나는 가끔 친구들에게 사업을 하고싶다는 꿈에 대해 이야기 할 때가 있는데, 그 때 친구들은 나도 같이 일하고 싶다는 농담을 하곤 한다. 그럼 나는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이고 항상 하는 소리가 있다. "일은 같이 하더라도 의사결정은 내가 할게. 내가 책임질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참여자를 제한하고 의사결정권자를 한명 지정하는 것, 그것이 일을 제 시간에 마칠 수 있는 방법이다.




※ 세스 고딘의 책 '린치핀' 을 참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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