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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로 Jan 03. 2020

돈으로도 평가될 수 없는 부분

보상과 인정 그 사이에서

이번에 15년 장기근속상을 받는 지인 분에게 축하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했습니다. 평소에도 두런두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 분인데요. 2020년에 15년 장기근속상이라는 대단한 업적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마음이 지금처럼 뒤숭숭할 때가 없다고 말합니다. 한번은 주변에서 한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한 회사에서 15년이나 일하면 뭐하느냐고, 인정을 못받지 않냐고 말입니다. 그는 프로는 돈으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그의 15년 장기근속에 대한 평가를 썩 좋게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더 슬픈 건 그가 그 주장에 뭐라고 반박할 수가 없었다고 하면서 뒤숭숭함을 표현해왔습니다. 


수십년간 직장생활을 한 분들의 실력이 어떻고 이런 것들을 떠나서 회사를 떠날만한 큰 문제한번 일으키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과업을 수행한 분들에게는 박수쳐드리고 충분히 그 업적에 대해 인정해야 함이 분명합니다. 아무리 객관화시켜 돈으로 보상한다 하더라도 어떻게 정확히 판단하여 값으로 매길 수 있겠습니까? 그만큼 적절한 보상과 인정의 균형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앞서 말한 그 분도 장기근속에 대한 인정은 받았으나 보상이 불충분했기 때문에 뒤숭숭했을 것이며 돈으로 세월에 대한 평가를 받자니 그것 또한 마음이 안좋았을 것입니다. 회사가 아무리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조직이라고 하지만,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기 때문에 결국 사람이 제일 중요합니다. 한 회사에서 그렇게 오래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뒤숭숭함을 느꼈다는 부분에서 저는 다시금 '사람'에 대한 관심이 중요함을 깨달았습니다. 


돈 이외에 상징적인 의미들이 많습니다. 돈을 많이 벌면 좋지만, 일에 대한 제대로된 평가와 인정 또한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고 조직문화에 적용해가는 회사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최소한 진심어린 축하를 해줄 수 있는 리더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타트업' 은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부분에서 선봉장에 서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의 조직문화가 좀 더 유연해지고 회사가 시스템에 집중하기 이전에 구성원 각각에게 관심을 가지는 문화를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구구절절 쓰다보니 두서없이 글만 길어졌습니다. 사실 저도 마음이 편치않아 글이 잘 써지지 않았습니다.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다보니 글에 힘이없고 맥락이 불분명합니다. 곧, 제 마음과도 같다고나 할까요. 저에게는 진심은 있으나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방도가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걱정입니다. 제가 리더가 되었을 때는 다를까 라는 고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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