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을 받아내는 자리

팀장의 위치와 역할

짜증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한다. 

팀원들 모두의 대표로 깨지는 건 팀장의 주요 임무 중 하나다.

뭐 어느정도 그런 위치에 있다는 건 인정한다. 

중간 관리자가 그래서 어려운 게 아닌가?

그렇다고 나는 누구처럼 책임을 고스란히 직원에게 넘기긴 싫다.

또한, 누구처럼 다 내 탓이다 라고만 할 수도 없다. 

다만 내가 바라는 건, 나는 똑같지 말아야지 하면서 배우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누구에게나 배울 점은 있다는 말이 틀린말은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상사가 짜증을 내면 본질이 흐려진다. 이는, 양쪽 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는데

상사는 짜증을 내기 시작하면서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지고 보고를 단편적으로 듣는 우를 범한다.

반면 직원은 무슨 말을해도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과 위축에 말을 아끼게 되면서 문제가 커진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사실은 감정의 전이이다. 

짜증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심장이 요동치고 두렵고 위축된다.

그리고 짜증이 난다. 내가 왜 이런 짜증을 듣고있어야 하지?

라떼는 말이야, 선배가 하는 욕을 먹는 만큼 급여를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다나.. 

진짜 진짜 노력하려고 하지만, 짜증의 덩어리가 가끔은 고스란히 직원들에게 전해질 때가 있다.

참 미안한 마음이다. 나약한 인간의 민낱이랄까..

참 모든 인간관계가 힘들지만, 직장생활처럼 상하관계에 있어서는 너무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나름 직장생활이 안맞다 안맞다 하면서 10년을 굴러먹으면서 나름 적응했다고 생각하지만,

화내거나 짜증내는 상사 앞에서는 무력해지는 스스로가 참 답답할 따름이다.

최소한, 나의 감정들이 다른이들에게 불필요하게 전이되지 않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나는 이번에도 누군가의 모습을 통해서 또 배운다.

배우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노력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