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원래 매일하는거 아니예요 사장님?
예전에 인턴을 1년간 했었는데, 정규직을 거부한 사례도 있었다.
그래서 좀 믿을만한 직원을 뽑기위해 주변에 추천을 요청하러 다니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어느 타 회사 사람을 만나서 직원 추천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되었다.
"우리회사 직원을 뽑아야 하는데.."
이게 좋다, 저게 좋다 하다가 매일의 루틴을 이야기 하는 도중에 상대방이 말했다.
"회의를 매일 한다고요?"
"원래 다 매일 회의하는 거 아니었어요??"
"아니요, 우리 회사는 서면으로 남기긴 하는데, 매일 회의하진 않습니다."
순간뒤통수가 저려오고, 뭔가 먹먹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회사마다 다르고 케바케이기 때문에 회의가 많다거나 적다거나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나는 이미 이런 생활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매일 회의하는 것에 대해 크게 거부감은 없었다. 하지만, 상대방이 듣기에는 그게 엄청난 부담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회의를 많이 한다는 것이 부담인걸까? 이 부분에 대해 상대방과 이야기를 해본 결과, 결국 리더의 성향이 문제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즉, 회의를 많이 해서 부담이라기 보다 매일 일거수 일투족 모든 부분을 체크하고 케어해야 하는 리더의 성향의 문제, 부드럽지 않은 리더의 성격을 매일 회의를 통해 대면해야 한다는 그 부담감이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회사생활에서 정말 중요한 건, 리더의 성향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의 성향, 즉 성향은 성격과 태도 모두를 포함하는 개념에서의 이야기다. 리더의 성격이 부드러운지, 불같은 성격인지. 아니면, 회사에 충성하느라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지, 회식을 좋아하는지 등등.
나 조차도 그런 리더의 성향에 맞추어 생활하느라 '나'의 생각에 대해 이야기 할 겨를이 없이 직장생활을 해왔다. 그러다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몸도 안좋아지고, 자꾸만 현타가 온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매번 고민한다. 무엇이 직원들을 편하게 하고 직장을 오래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정답은 없지만, 최소한 내가 겪고있는 마음의 부담에 대해서는 직원들에게 전달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당사자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상사 복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완벽하게 좋았던 상사는 없었다는 것이다. 나 역시 호불호가 갈리겠지. 하지만, 최소한 나로인해 직장생활이 힘들지는 않게 하기위해 최대한 말을 아끼려고 한다. 최대한 간섭하지 않으려고 한다. 최대한 자율적으로 일하게끔 하도록 한다.
완벽할 순 없지만, 완전하게 별로인 직장상사는 되지 않도록 하자. 최소한 어떤 모습이 상대방에게 별로일지는 우리 모두 스스로 알고 있지 않는가? 직원이 오래 일할 수 있는 회사는 결국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직원을 뽑아야 하는데..
생각보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상사분들이 녹록치 않는 분들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된다.
나라도 잘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