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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by 기면민

바둑TV에 어른과 호선하는 영재가 나오면 새삼 경의롭다. 이런 영재에게 영재보다 하수인 누군가가 본인이 영재가 태어나기도 전에 바둑을 해왔다며 이리저리 훈수한다면 영재의 페이스는 크게 무너질 테다.


요즘 신규 직원을 보면 기존 직원보다 스펙이 좋은 경우가 많다.(취업이 얼마나 힘들면 이런 곳까지 명문대생이 오는 걸까…) 게다가 그들이 받는 신규 교육은 기존 직원이 받은 교육보다 개선된 신식 교육이다. 계급장 때고 능력만 놓고 보면 신규 직원이 기존 직원보다 나은 경우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 그들에게 연장자라는 이유, 오래 다녔다는 이유만으로 본인만의 방식을 강요하는 등, 억압하는 건 그들의 발전, 나아가 조직의 발전을 저해하는 게 아닐까... 그러니 불필요한 자존심 내세우지 말고 그들의 시대를 그들이 직접 만들어갈 수 있게 지지하고 지원하자. 조훈현 國手가 어린 이창호를 神算 이창호로 길러낸 것처럼 말이다.


단, 선배의 진심 어린 충고를 그저 잔소리로만 여기며 조직의 규범에 부합하지 않는 행위를 일삼는 신규 직원은 마땅히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할 테다. 선배가 지지해 줄 수 있는 직원은 이창호처럼 알아서 잘하는 직원이지 망나니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세대 간 갈등이 극에 달한 현 상황은 서로가 서로의 문제점만 지적하기에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어른과 아이의 대국에서 그렇듯 나이와 상관없이 상호존중한다면 세대 갈등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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