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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게 없어 심심할 때 삼성 TV 플러스에서 틀어주는 옛날 예능들을 보곤 한다. 명수는 12살을 보면 박명수가 친구 없다, 대화를 왜 하느냐고 대답했을 때 다른 패널들이 무슨 재미로 사냐, 재미없지 않냐, 등 상당히 의아해한다.
대학 초년생 때 비슷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 자취방에 혼자 있으면 뭐 하냐는 질문에 혼자 청소하거나 낮잠 잔다고 답하면 찌질이라 놀림받았다. 그때마다 나는 내가 이상한 건가, 자라온 방식이 잘못된 건가 하며 나 자신을 의심했다.
세월이 흘러 처자식까지 생긴 지금, 난 그때의 나 그리고 현재까지 그대로인 내가 너무 좋다. 술 마시러 나돌아 다닌다고 혼날 일도 없고, 혼자 있을 때 집안일 하며 지내도 불편함과 답답함이 크게 없기도 하고 집은 깨끗해서 좋다. 박명수도 그때 당시 패널들에게 재미없다는 소리를 들었어도 막상 지금은 그들보다 유튜브 구독자 수가 많다.
시대가 변해 나 같은 성격이 살기 좋아진 건지, 단순히 내가 나이가 들어 주위 평판에 무던해진 건지, 교류가 없어진 지 꽤 되어 외톨이가 됐지만, 그 사실을 모르고 지내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여전히 다수의 지인과 교류하는 분들을 옳지 않다고 할 수 없듯이 나 또한 이제야 옳게 된 것 같음과 동시에 어쩌면 처음부터 옳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