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많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꼭 “네가 왜?”라는 말과 함께 이유를 물어본다.
나는 그 ‘이유’라는 말을 들으면 머리가 멍해진다. 그리고 이유를 찾기 시작한다. “나는 아무 잘못 없었는데 걔네들이...”라는 식으로 내 결백을 증명해야 할 것만 같은 중압감이 든다. 만약 증명에 실패하면 “당할만 했네”라는 말을 듣게 될까 봐.
그대들은 왜 이유를 궁금해할까?
이유는 중요할까?
만약 그 이유가 타당하기라도 하면 그대들도 그렇게 바라볼까? 어릴 적 날 봤던 그 눈들처럼. 나를 통해 자기가 우위에 있음을 확인하려던 그 눈빛으로.
하지만 어느 존재의 인격이 짓밟혀도 될 만큼의 타당한 이유가 세상에 과연 몇 가지나 존재할까.
그저 말하고 싶었어.
내 삶에 그런 일도 있었다고,
내가 그때 많이 아프고 힘들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