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 상황에서 쉽게 오가는 말들이 있다.
“저 사람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일 텐데”
“자기 자식이라 생각하면 저렇게 못하지”
“저 사람은 엄마 아빠도 없나?”
하지만 어느 집단에 속하지 않았다 해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우린 잘 안다. 무례한 언사, 폭력적인 행동은 누군가의 부모나 자식에게 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하면 안 되는 거니까.
무의식중에 우리는 가족이 한 곳에 모여있는 그림을 정상적인 모습으로 느끼지만, 누군가는 가족이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만약 그들이 저 말들을 들으면 위로받을 수 있을까?
나는 누군가의 딸이기 때문이 아니라, 가족이기 때문이 아니라 존중받아야 할 한 개인이자 당신과 다른 타인이기 때문에 존중받고 싶다.
상대가 소중한 개인이자 나와 다른 타인인 것을 인지한다면 무례하게 대할 수 없다.
내 생각과 감정과 의지가 있어서 내가 개인이고, 내가 네 뜻대로 안 되고 네가 내 뜻대로 안 돼서, 그래서 우리가 타인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