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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른 Aug 09. 2019

이젠, 비로소,








사랑받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많은 체력을 소모해왔는데

더 이상 그러지 않아도 괜찮게 되었을 때

나는 무척 기뻤어.


있는 그대로 사랑받는다는 게 뭘까,

마치 상상 속 이야기처럼 궁금했는데

그게 뭔지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조금 울 것 같았어.


또 언제는 기껍게 사랑을 받는 나를 보고 놀랐어.

사랑을 받는 일은 내게 늘 과분하고 버거웠던 터라.


조금 서글프지만 태어나서 처음이라는 말을 하고 싶어.

부모에게도 받아본 적 없는 사랑이라.


아, 더 이상 무엇이 되려 애쓰지 않아도 되는구나.

이젠 그래도 되는 거야.


그래서 나는 비로소 내가 되어보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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