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그 울음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길을 걷다 희미하게 들리는 소리를 따라가 보니 한 달도 채 안 된 것 같은 작은 고양이가 있었다. 그 조그만 녀석이 얼마나 애처롭게 울던지.
차가운 아스팔트가, 괴물 같은 자동차 소리가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것들을 감당하기에 그 아이는 너무 조그만 했다. 앞에 서있는 나 조차도 경계하는 바람에 그저 바라봤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애처롭게 우는 소리에 '혹시 엄마를 잃어버린 게 아닐까? 만약 그런 거면 구해줘야 하나?' 하며 주변을 서성였다. 하지만 여전히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결국 '그래 엄마가 잠깐 어디 간 걸 거야. 곧 돌아올 거야.' 이렇게 되뇌이며 다시 내 길을 갔다.
점점 멀어지는 울음 소리를 뒤로 한 채 걷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앞으로 이 험난한 세상을 살며 너무 상처받으면 어쩌나 걱정이 됐다. 저 아이가 헤쳐 나갈 세상이 부디 너무 험난하지는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