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부#4 보스톤

by 오늘을산다

홀로 애를 데리고 보스톤에 간다.

날씨로 비행기 스케줄이 바뀔 수 있다고 배째라식 이멜이 어제 저녁에 와서 멘탈에 금이 갔는지, 새벽 잠을 설쳤다. 하루 2-3만보 이상 걷고 있어서 무지 피곤한데도 ㅠㅠ

아무래도 보스톤은 비와 함께 우리를 맞아줄 모양이다. 뉴욕에서 비행기만이라도 제대로 떴음 좋겠다.


걱정에 대한 보상인걸까.

정말 무사히 도착했다. 비행기도 정시에 도착했고,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silver line T가 코앞에 섰다. South st.에 도착하니 red line도 바로 앞 사람이 outbound 행 엘리베이터를 잡아타서 따라 탔다. Alewife 행 차가 또 대기 중. 이거 너무 순조로워서 불안하다. 티케팅 없이 탔는데 내릴 때 그냥 나갔는지 기억이 안 난다. 찰리티켓 사야 하는데... 심지어 뿌리던 비마저 그쳤다. 이거 이거, 좋은데 불안하다.

찰리티켓 7일짜리로 2박3일동안 뽕 제대로 뽑다

20:40 현재.

미국에 와서 가장 만족스러운 저녁을 먹고 추억이 서린 커피숍에 앉아 기록을 한다.

보스톤의 추억

보스톤 일정의 첫날은 완벽한 추억 곱씹기.

Porter square에 방을 잡고 6-7년 전 살던 Arlington으로 향했다. 우리 살던 아파트를 찍고 아들이 살던 데이케어로. 놀이터에 아이들과 함께 있던 선생님들 중엔 아쉽게도 아들의 담당 선생님이 없어서 그냥 사진만 찍고 왔다. 빵이 맛있던 동네 카페는 주인이 바뀌었는지 이름이 달라졌지만 분위기는 거의 그대로.

Spy Pond로 향하는 길에선 지도가 필요 없었다. 길치인 내 몸이 먼저 알고 방향을 잡으니 신기할 따름이다.

뉴욕에서 사람과 소음, 폭염에 시달리다 완벽하게 다른 환경 속에 들어왔다. 발은 젖어 꿉꿉한데 비가 와서 더 운치있는 보스톤의 밤이다.

아들아, 너 화장실 쓸라고 커피 먹은거다


오늘의 지출: 점심(공항) 20 + 저녁 (genki ya) 30 + 커피 10(diesel) + 찰리티켓 20=$80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미동부#3 뉴욕